수출기업 절반 “환율 피해”…환차손-출혈수출-수주탈락順

  • 입력 2005년 2월 24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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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달러당 원화환율 급락으로 수출기업의 절반 이상이 출혈수출 등의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수도권 수출기업 300개사를 조사해 24일 내놓은 ‘환율 변동에 대한 기업의 대응 실태’ 보고서에서 “환율이 급락하기 시작한 작년 10월 이후 4개월 동안 구체적인 피해를 경험했다고 밝힌 기업이 53.7%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기업들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막대한 환차손(41.0%) △출혈수출(20.2%)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수주경쟁 탈락(17.6%) △기존 수출계약을 취소하거나 신규 수출오더 포기(11.9%) 등의 피해를 겪고 있었다.

특히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84%는 손익분기점 환율이 1050원 이상이라고 밝혀 이미 손익분기점이 붕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산업자원부와 수출보험공사는 올해 들어 20일까지 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 인수실적이 537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9.2% 늘어났다고 이날 밝혔다.

환변동보험은 기업이 보험료를 낸 뒤 계약 만기 때의 시장 환율이 계약환율보다 낮으면 보험공사가 차액을 기업에 보전해 주고 반대의 경우에는 차액을 환수하는 보험이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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