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車 화성공장 노조 대의원 “설비 부실” 생산라인 일방중단

  • 입력 2005년 2월 22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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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의 신입사원 채용비리로 홍역을 앓고 있는 기아자동차가 이번에는 노조 대의원의 생산라인 가동 중단으로 일부 공정이 마비됐다.

22일 기아차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공장(화성공장)의 쏘렌토와 쎄라토 생산라인이 16일부터 멈춰 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가동 중단은 16일 오전 쏘렌토 조립라인에서 한 차량의 뒷좌석 옆 유리가 파손되자 대의원이 설비에 문제가 있다며 라인을 세운 데서 비롯됐다. 하지만 조사 결과 유리 파손은 작업자의 단순 실수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판명돼 회사 측은 불법적인 라인 중단 행위의 책임을 묻기 위해 해당 대의원에게 경고 서한을 보내고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대의원이 반발해 22일까지 라인을 계속 중단시키며 회사 측과 대치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화성공장 노조지부도 22일 소식지를 통해 “일방적 라인 중단은 노사가 합의한 안전사고 처리규정을 위반한 행위로 이로 인한 파업은 불법”이라고 밝혔다.

쏘렌토 조립라인의 가동 중단에 따른 생산차질은 2900대, 매출 손실은 485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들 차량은 대부분 수출용이다. 본보는 해당 대의원과 접촉하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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