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주식시장 '큰 손'으로 떠올랐다

  • 입력 2005년 2월 17일 15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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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간접적으로 주식 투자에 나서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주식시장에서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주가 급등으로 개인 자금의 증시 유입이 늘어나면서 이달 들어 1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옛 거래소 시장)의 거래 대금 중 개인 투자자가 거래한 비중이 59.7%로 60%에 육박했다.

개인 매매 비중은 지난해 12월 52.9%로 1992년 주식시장 대외 개방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난 달에는 57.8%로 급상승했다.

개인들의 주식 투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가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만주 이상을 주문한 건수를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4만4784 건으로 올해 1월(하루 평균 기준 4만796 건)에 비해 12.2% 늘었다. 지난해 12월(2만9910 건)보다는 53.0%나 증가했다.

1억원 이상을 주문한 건수도 하루 평균 1만3087 건으로 지난해 12월(9914 건)보다는 32.0%, 올해 1월(1만1366 건)에 비해서는 15.1% 증가했다.

'개미'들의 증시 참여 확대 움직임은 간접 투자시장에서도 엿볼수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15일 현재 주식형펀드에 맡겨진 돈이 9조1530억 원으로 작년 3월 30일(9조60억원) 이후 11개월 만에 9조 원대를 회복했다.

한화증권 이종우(李鍾雨)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1월에 외국인들이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치워 종합주가지수가 많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외국인 물량을 대거 흡수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며 "개인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그만큼 커졌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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