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투기대책]경기도, 판교신도시內 납골당 건립 추진

  • 입력 2005년 2월 16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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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성남시 판교신도시 안에 납골당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수도권 주민들에게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판교신도시에 납골당을 만듦으로써 이른바 ‘기피시설’이 있어도 도시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키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화장(火葬) 문화를 확산시키고 이른바 ‘님비(NIMBY·자기 동네에 원치 않는 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무조건 거부하는 것) 현상’을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 경기도의 구상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16일 “판교신도시 내에 납골당을 건립하기 위해 공동시행사인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 성남시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장소와 규모 등 구체적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공원부지에 조성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처럼 공원 한 곳에 고층 건물 형태의 납골당을 짓고 그 주변에 산책로 등을 조성하면 주민에게 전혀 혐오감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판교신도시에는 30만 평의 금토산공원과 14만 평의 신촌공원, 5만 평의 합수부공원 등 3개 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총 282만여 평의 판교신도시는 토지공사(132만 평), 주택공사(75만여 평), 성남시 (55만여 평), 경기도(20만여 평) 등 4개 기관이 각각 나눠 개발할 예정이어서 납골당을 어느 기관 소유 부지에 만들 것인지를 놓고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가 개발할 땅은 벤처단지 부지여서 납골당 예상지에선 제외된다.

이에 대해 토지공사 관계자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납골당이 들어오게 되면 그 주변 토지의 매각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보여 서로 자기가 개발하는 지역에 들어서는 것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성남=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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