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호사업자 “봄날 멀었다”…1월 대출 연체율 증가

  • 입력 2005년 2월 16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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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소규모자영업자(SOHO·소호)에게 ‘봄날’은 아직 먼 이야기인 것으로 보인다.

16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3.30%로 지난해 1월보다 0.15%포인트 높아졌다.

하나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2.36%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은행 채권관리팀 김진식(金鎭植) 과장은 “음식 숙박업소 중에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이자를 갚을 수 있는 수준의 매출을 올리지 못하는 곳이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은행 중소기업 연체율(단위:%)

2004년 1월 말2005년 1월 말
우리은행3.153.30
하나은행2.312.36
신한은행1.561.32
조흥은행4.362.81
국민은행3.232.91
2005년 1월은 잠정치. 국민은행은 2003년 12월말과 2004년 12월 말 수치임.

반면 조흥 국민 신한은행의 지난달 중소기업 연체율은 1년 전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조흥은행 관계자는 “이는 대손상각에 의한 것으로 원리금 상환 상태가 개선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김 과장은 “소호 사업자가 어느 정도 장사가 된다고 느낄 수준의 경기회복은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회복이 가시화하더라도 ‘봄날’ 시기는 소호 사업자의 경쟁력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무작정 창업한 사람이 많아 소호부문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태”라며 “경기와 상관없이 한계 사업자들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진 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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