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들이 사들이는 종목이 유망 투자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으로 주식 투자 비중을 확대할 수 있게 된 연기금들이 국내 증시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다.
연기금은 단타 매매보다 장기 투자하는 스타일을 보여 투자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낮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증시 영향력이 커진 연기금=연기금은 올해 1월 3일부터 16일까지 거래소 시장에서 1423억 원을 순매수(주식을 산 금액이 판 금액보다 많은 것)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9558억 원)보다는 적지만 개인들이 7889억 원을 순매도(주식을 판 금액이 산 금액보다 많은 것)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시 수급 개선에 큰 역할을 한 것.
연기금은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도 392억 원을 순매수해 개인투자자(1321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순매수 규모가 컸다.
연기금은 앞으로 주식 투자금액을 더 늘릴 계획이어서 증시에 대한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올해 연기금의 신규 주식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8000억 원가량 늘어난 5조5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올해 연기금의 예상 여유자금 운용규모 113조7000억 원의 5% 수준.
특히 연기금 가운데 투자자금 운용 규모가 가장 큰 국민연금은 현재 8조 원(추정치) 수준인 주식 투자금액을 5년 안에 32조 원까지 늘릴 계획이어서 국내 증시의 ‘큰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전자 및 대형 우량주가 주요 매입 대상=연기금들은 올해 들어 전기전자 업종 종목을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LG투자증권에 따르면 연기금이 올해 1월 3일부터 26일까지 거래소 시장에서 순매수한 주식 가운데 49%는 전기전자 업종에 속하는 종목이다. 또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수한 주식의 90%가 전기전자 업종이다.
대형 우량주에 대한 관심도 높다.
연기금이 올해 들어 이달 26일까지 거래소 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705억2200만 원이다. 2위는 국민은행으로 226억8300만 원.
코스닥 시장에서도 같은 기간 NHN을 50억6060만 원 순매수하는 등 시장 대표 주식을 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투자자에게는 맞지 않아=증권 전문가들은 연기금이 주식을 사면 6개월에서 1년 정도 보유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연기금 투자 종목을 사서 단기 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보고 있다.
LG투자증권 황창중(黃昌重) 투자전략팀장은 “연기금은 대체로 장기 투자를 하기 때문에 단기 매매를 하는 개인투자자에게는 바로미터로 적합하지 않다”며 “무차별적으로 따라 사기보다는 종목별 특성과 목표 수익률을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연기금의 거래소 순매수-순매도 현황(단위:만원) | ||||
종목 | 순매수 금액 | 순위 | 종목 | 순매도 금액 |
삼성전자 | 705억2200 | 1 | 삼성SDI | 297억5000 |
국민은행 | 226억8300 | 2 | LG화학 | 103억8600 |
현대건설 | 170억6000 | 3 | 한국전력공사 | 101억1900 |
현대자동차 | 166억8400 | 4 | LG필립스LCD | 87억5400 |
LG생명과학 | 125억6600 | 5 | 동부제강 | 81억8500 |
SK㈜ | 122억1800 | 6 | CJ | 77억8800 |
금호전기 | 116억7800 | 7 | 현대모비스 | 73억3000 |
신세계 | 108억9700 | 8 | 포스코 | 68억 600 |
기아자동차 | 93억 200 | 9 | LG산전 | 64억7900 |
하이닉스반도체 | 92억6000 | 10 | 한진중공업 | 63억9700 |
LG투자증권 | 76억2900 | 11 | 대신증권 | 57억 600 |
제일기획 | 75억2200 | 12 | 금강고려화학 | 51억9200 |
고려아연 | 70억6800 | 13 | 농심 | 47억4200 |
한국외환은행 | 68억9900 | 14 | 한진해운 | 41억7600 |
현대하이스코 | 66억4000 | 15 | 삼성전기 | 40억7100 |
현대중공업 | 64억7800 | 16 | 현대백화점 | 33억3700 |
에쓰오일 | 59억4900 | 17 | 한솔제지 | 31억2300 |
엔씨소프트 | 56억9300 | 18 | KT&G | 30억8500 |
SK텔레콤 | 49억5500 | 19 | 제일모직 | 30억2800 |
대우조선해양 | 45억6500 | 20 | KT | 29억5200 |
연기금의 코스닥 순매수-순매도 현황(단위:만원) | ||||
종목 | 순매수 금액 | 순위 | 종목 | 순매도 금액 |
NHN | 50억6060 | 1 | 예당 | 13억7102 |
엔터기술 | 21억3820 | 2 | 기륭전자 | 8억7573 |
소디프신소재 | 19억7972 | 3 | 기산텔레콤 | 5억8441 |
디엠에스 | 16억3281 | 4 | 에이스디지텍 | 3억5450 |
인터플렉스 | 11억2442 | 5 | 포스렉 | 2억5575 |
오성엘에스티 | 9억9315 | 6 | 에쎌텍 | 2억4575 |
코엔텍 | 8억8250 | 7 | 티에스엠텍 | 2억3283 |
엠텍비젼 | 7억2452 | 8 | 아모텍 | 2억1375 |
태양기전 | 7억 | 9 | 네패스 | 1억6917 |
대원산업 | 6억1464 | 10 | 태웅 | 1억6257 |
레인콤 | 5억6554 | 11 | 아시아나항공 | 1억2272 |
하림 | 3억5016 | 12 | 듀오백코리아 | 1억1880 |
우주일렉트로 | 3억3173 | 13 | 화인텍 | 1억1700 |
탑엔지니어링 | 3억2557 | 14 | 피에스케이 | 1억 674 |
LG텔레콤 | 3억2102 | 15 | C&S마이크로 | 9717 |
코아로직 | 3억 509 | 16 | 한국기업평가 | 9315 |
하나로텔레콤 | 2억9469 | 17 | CJ홈쇼핑 | 7234 |
태광 | 2억7625 | 18 | 케이씨더블류 | 6460 |
주성엔지니어 | 2억7618 | 19 | 서희건설 | 6120 |
CJ인터넷 | 2억7336 | 20 | 포스데이타 | 5203 |
올해 1월 3~26일 기준 (자료:한국증권선물거래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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