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경기 봄날은 오는가…새해 주식예탁금-백화점매출 계속 늘어

  • 입력 2005년 1월 23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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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백화점 매출도 늘어나면서 내수경기가 장기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은 데다 전반적으로 서비스업이 침체국면에 머무르고 있어 내수경기 회복을 말하긴 이르다는 분석도 많다.

23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1월 정기세일기간(7∼22일) 중 식품을 제외한 매출액은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7% 늘어났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에 각각 6.0%, 8.1%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올해 들어 20일까지 주식시장의 고객 예탁금과 주식 관련 간접투자 상품에 신규로 유입된 자금이 모두 2조2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4분기(10∼12월)의 카드 결제액이 2002년 4분기 이후 여덟 분기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은 투자자와 소비자들의 경기회복 기대심리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1일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면서도 “연초부터 출발이 좋다”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일부 지표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신호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경기회복을 속단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화점과 할인점 등 일부 유통업을 중심으로 손님이 늘고 있지만 음식업과 택시업 등 대부분의 서비스업은 여전히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宋泰政) 부연구위원은 “일부 경기회복 신호가 포착되고 있지만 이 같은 추세가 경제전체의 흐름으로 자리 잡을지를 판단하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공종식 기자 kong@donga.com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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