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주식펀드 첫선 보여

  • 입력 2005년 1월 19일 16시 26분


국내에서 처음으로 어린이를 위해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나온다.

미래에셋 박현주(朴炫柱) 회장은 1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자녀 학자금과 결혼자금을 마련하고 금융교육 효과도 거둘 수 있는 어린이 펀드를 1분기(1~3월) 중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린이 펀드는 자녀의 미래를 대비해 매달 일정 금액을 주식에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 상품. 미래에셋이 출시 예정인 펀드의 명칭은 '꿈나무 3억 만들기 주식투자신탁'이다.

투자는 부모가 자녀 명의로 계좌를 개설하고 매달 일정 금액을 납입하면 자산운용사가 이 돈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우량 주식을 분할 매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10년 간 불입 금액이 1500만원을 넘지 않으면 증여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펀드 자산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 자산을 채권에 운용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최근 모의투자 결과 연20% 수익률을 올린다는 가정 하에 매달 10만원씩 20년 간 투자할 경우 2억4760만 원을 모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어린이 펀드는 미국과 유럽에서 칠드런(Children) 펀드나 영 인베스터(Young Investor) 펀드로 불린다. 외국 자산운용사는 펀드에 가입한 어린이에게 투자 대상 기업에 대한 자료를 보내주고 주가가 오르는 원인을 설명하는 등 금융교육에도 힘쓴다.

박 회장은 "어린이 펀드가 정착하면 한국 청소년의 금융 이해력을 높이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회장은 "미래에셋 대표 펀드인 인디펜던스 펀드의 신용도를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로부터 평가받아 해외에서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자금을 모집해 한국과 아시아 각국의 우량주에 투자하겠다는 것. 상반기(1~6월) 중 S&P의 신용평가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이다.

박 회장은 국내 기업이 투자를 외면하는 탓에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이 인수합병(M&A)를 우려해 설비투자를 하지 않고 경영권 방어에만 신경쓰고 있다"며 "너무 보수적인 경영이 오히려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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