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전경련 차기회장으로 추대

  • 입력 2005년 1월 13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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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이 2월 말 임기가 시작되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차기 회장으로 공식 추대됐다. 그러나 이 회장이 회장직 수락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실제 회장직을 맡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은 1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현재 강신호(姜信浩) 회장의 뒤를 잇는 차기 회장에 이 회장을 공식 추대하기로 결정했다.

전경련 고위 관계자는 "한국의 대표적 글로벌 기업인 삼성그룹의 이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맡는다면 재계의 위상과 발언권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아직까지 이 회장이 수락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재계 원로들이 뜻을 모아 공식적으로 추대한 만큼 이를 수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차기 회장직을 수락할 경우 다음달 23일 열리는 전경련 정기 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돼 2년간 회장의 업무를 맡게 된다.

전경련 회장은 1999년 김우중(金宇中) 전 대우그룹 회장이 물러난 뒤 김각중(金珏中) 경방그룹 회장, 손길승(孫吉丞) SK그룹 회장이 맡다가 2003년 10월 손 회장의 중도 하차로 현재의 강 회장이 이어받았다.

그러나 삼성그룹 관계자는 "조만간 이 회장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이 회장이 공직을 맡기보다 삼성그룹 경영에 전념하겠다는 지금까지의 생각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끝내 회장직을 고사할 경우 전경련 차기 회장을 뽑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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