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스키복 8개제품 조사…“땀 배출 10배이상 차이”

  • 입력 2005년 1월 4일 18시 01분


코멘트
인터넷쇼핑몰이나 대형 할인매장에서 판매되는 중저가 스키복 겸 스노보드복 중 일부가 권장 품질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땀을 배출하는 기능도 제품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국내 대표적인 인터넷쇼핑몰 5곳이 고객들에게 추천하는 5종의 스키 ·스노보드복과 주요 할인 매장에서 팔리는 3종의 품질을 비교 검사해 4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절반이 방수 기능 떨어져=소보원 시험 결과 포스퀘어 엘에이기어 푸조 에어워크 등 4개 업체 제품은 방수 기능이 권장 품질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엘에이기어와 푸조는 스키 등을 탈 때 눈(雪)이 옷 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고무밴드 등이 불량해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포스퀘어와 에어워크는 세탁 전에는 방수 등 권장 품질 기준에 부합했으나 3회 세탁 후에는 품질이 떨어졌다.

스키복 내부에서 발생한 땀을 배출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투습도는 제품별로 무려 약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젤로는 방수 기능은 양호했지만 투습도는 38에 그쳐 롬프(370)에 비해 크게 낮았다. 투습도는 시간당 1m² 면적의 옷 표면적에서 배출하는 땀의 양(g)을 나타내는 것으로 수치가 클수록 땀 배출량은 많아진다.

반면 롬프와 휄리스는 고가의 기능성 원단인 ‘고어텍스’의 투습도(약 167)보다 높았으며 포스퀘어도 고어텍스와 비슷했다.

포스퀘어와 휄리스는 제품에 대한 기본 정보를 제공하는 품질 표시가 영어 등 외국어로만 되어 있어 소비자들이 정확히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소보원 이상호 화학섬유팀 과장은 “품질이 기준에 못 미치거나 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은 업체에는 개선 권고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세탁 후 품질 저하가 가장 많은 불만=소보원이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접수한 스키복과 스노보드복 관련 소비자 상담 건수는 총 588건으로 이 가운데 465건(79.1%)이 품질에 대한 불만이었다. 연도별 품질에 대한 불만 건수는 2000년 71건에서 2003년 154건으로 크게 늘었다.

불만 내용 중 세탁 후 색상 변화나 형태 변형 등에 대한 불만이 244건(52.5%)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입는 중에 나타나는 내구성 불만이 105건으로 그 다음이었으며 방수 성능 등 기능 불만이 46건이었다.

스키 및 스노보드복 종합 검사 결과표
제품명제조 및 판매업체품질 시험 항목
기본품질기능
발수도내수도(빗물시험법)투습도(g/m²/hr)
세탁전세탁후세탁전세탁후세탁전세탁후
포스퀘어포스퀘어X164125
롬프남영상사370353
엘에이기어상선인터내셔널X(구조적 문제)XX120303
푸조유리인터내셔널X(구조적 문제)XX92295
휄리스휄리스172156
엔젤로
상의 AG329
하의 AG309
㈜에덴어패럴3865
에어워크
상의 AW03WS02J
하의 AW03WS02
㈜매직피아X111138
폴 제니스
상의 ES-802
하의 ES-852
㈜은설6171
○ 권장품질기준 이상, X 권장품질기준 미만 또는 품질이 미흡. 구조적 문제 : 눈(雪)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바짓단의 고무밴드가 없거나 위치가 잘못 설계. 발수(撥水)도 : 원단 표면이 얼마나 물에 반발해 젖지 않는가를 나타내는정도. 내수(耐水)도 : 옷 표면 물기가 원단을 통과해 내부로 들어오는 정도. 투습(透濕)도 : 시간당 1㎡ 면적의 원단이 땀을 배출하는 정도(수치가 클수록 땀 배출량이 많아짐) 빗물 시험법 : 비를 맞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물을 뿌리는 시험법. 세탁 후 : 3회 세탁 후 측정한 값. 자료:한국소비자보호원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