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보호원은 국내 대표적인 인터넷쇼핑몰 5곳이 고객들에게 추천하는 5종의 스키 ·스노보드복과 주요 할인 매장에서 팔리는 3종의 품질을 비교 검사해 4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절반이 방수 기능 떨어져=소보원 시험 결과 포스퀘어 엘에이기어 푸조 에어워크 등 4개 업체 제품은 방수 기능이 권장 품질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엘에이기어와 푸조는 스키 등을 탈 때 눈(雪)이 옷 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고무밴드 등이 불량해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포스퀘어와 에어워크는 세탁 전에는 방수 등 권장 품질 기준에 부합했으나 3회 세탁 후에는 품질이 떨어졌다.
스키복 내부에서 발생한 땀을 배출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투습도는 제품별로 무려 약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젤로는 방수 기능은 양호했지만 투습도는 38에 그쳐 롬프(370)에 비해 크게 낮았다. 투습도는 시간당 1m² 면적의 옷 표면적에서 배출하는 땀의 양(g)을 나타내는 것으로 수치가 클수록 땀 배출량은 많아진다.
반면 롬프와 휄리스는 고가의 기능성 원단인 ‘고어텍스’의 투습도(약 167)보다 높았으며 포스퀘어도 고어텍스와 비슷했다.
포스퀘어와 휄리스는 제품에 대한 기본 정보를 제공하는 품질 표시가 영어 등 외국어로만 되어 있어 소비자들이 정확히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소보원 이상호 화학섬유팀 과장은 “품질이 기준에 못 미치거나 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은 업체에는 개선 권고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세탁 후 품질 저하가 가장 많은 불만=소보원이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접수한 스키복과 스노보드복 관련 소비자 상담 건수는 총 588건으로 이 가운데 465건(79.1%)이 품질에 대한 불만이었다. 연도별 품질에 대한 불만 건수는 2000년 71건에서 2003년 154건으로 크게 늘었다.
불만 내용 중 세탁 후 색상 변화나 형태 변형 등에 대한 불만이 244건(52.5%)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입는 중에 나타나는 내구성 불만이 105건으로 그 다음이었으며 방수 성능 등 기능 불만이 46건이었다.
스키 및 스노보드복 종합 검사 결과표 | ||||||||
제품명 | 제조 및 판매업체 | 품질 시험 항목 | ||||||
기본품질 | 기능 | |||||||
발수도 | 내수도(빗물시험법) | 투습도(g/m²/hr) | ||||||
세탁전 | 세탁후 | 세탁전 | 세탁후 | 세탁전 | 세탁후 | |||
포스퀘어 | 포스퀘어 | ○ | ○ | X | ○ | ○ | 164 | 125 |
롬프 | 남영상사 | ○ | ○ | ○ | ○ | ○ | 370 | 353 |
엘에이기어 | 상선인터내셔널 | X(구조적 문제) | ○ | X | ○ | X | 120 | 303 |
푸조 | 유리인터내셔널 | X(구조적 문제) | ○ | X | ○ | X | 92 | 295 |
휄리스 | 휄리스 | ○ | ○ | ○ | ○ | ○ | 172 | 156 |
엔젤로 상의 AG329 하의 AG309 | ㈜에덴어패럴 | ○ | ○ | ○ | ○ | ○ | 38 | 65 |
에어워크 상의 AW03WS02J 하의 AW03WS02 | ㈜매직피아 | ○ | ○ | ○ | ○ | X | 111 | 138 |
폴 제니스 상의 ES-802 하의 ES-852 | ㈜은설 | ○ | ○ | ○ | ○ | ○ | 61 | 71 |
○ 권장품질기준 이상, X 권장품질기준 미만 또는 품질이 미흡. 구조적 문제 : 눈(雪)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바짓단의 고무밴드가 없거나 위치가 잘못 설계. 발수(撥水)도 : 원단 표면이 얼마나 물에 반발해 젖지 않는가를 나타내는정도. 내수(耐水)도 : 옷 표면 물기가 원단을 통과해 내부로 들어오는 정도. 투습(透濕)도 : 시간당 1㎡ 면적의 원단이 땀을 배출하는 정도(수치가 클수록 땀 배출량이 많아짐) 빗물 시험법 : 비를 맞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물을 뿌리는 시험법. 세탁 후 : 3회 세탁 후 측정한 값. 자료:한국소비자보호원 |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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