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세상]DVD콜렉션…명화의 추억 전집으로 모은다

  • 입력 2004년 12월 22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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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작가의 작품을 전집으로 사들이듯 DVD도 좋아하는 영화 시리즈나 감독, 배우, 주제별로 모조리 모아대는 수집가들이 있다. 최근 들어 DVD제작업체들이 시장까지 좌지우지하는 이들 마니아를 대상으로 DVD 기획세트를 앞 다투어 발매하면서 이른바 ‘전작주의자’로 불리는 컬렉터가 부쩍 늘고 있다.》

∇사진첩처럼 추억이 깃든 DVD 수집=전작주의자의 첫 번째 유형은 옛날 영화 수집가들. 비디오대여점에서는 좀체 구해 보기 힘든 오래된 영화들이 DVD로 잇따라 출시되면서 아련한 추억을 되살려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클린트 이스트우드, 이소룡, 오드리 헵번, 찰리 채플린, 앨프리드 히치콕, 구로사와 아키라 등이 주연하거나 연출을 맡은 영화 DVD가 꾸준히 사랑받는다. ‘로마의 휴일’ ‘사브리나’ ‘전쟁과 평화’ 등 대표작을 모은 ‘오드리 헵번 박스세트’ DVD에는 영화와 함께 그녀가 앳된 모습으로 오디션을 받는 영화 제작 당시의 영상까지 수록됐다.

채플린 DVD 컬렉션에는 영화전문가들의 해설과 채플린의 삶, 작품세계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수록됐다. ‘이소룡 컬렉션’부터 ‘외팔이 3부작’에 이르기까지 추억의 무협영화들도 DVD로 속속 복권되고 있다. 스파이 영화의 대표작인 007 시리즈 역시 ‘어나더데이’까지 20탄이 모두 DVD로 나와 있는데 열성 팬이 많은 덕에 일부 작품은 품절돼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울 정도다.

∇명품에 오른 화려한 DVD컬렉션=이달 초 세계 동시 발매된 ‘얼티밋 매트릭스 컬렉션’. 10장의 디스크에는 ‘매트릭스’ 3부작과 애니메이션 외전(外傳)인 ‘애니매트릭스’ 등 4편의 영화와 철학자 영화전문가들의 해설, 35시간 분량의 제작과정과 인터뷰 등이 총망라됐다.

피터 잭슨 감독의 ‘반지의 제왕’ 역시 최근 완결편인 ‘왕의 귀환’ 확장판 DVD가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DVD는 AV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뛰어난 화질과 음향, 다양한 볼거리 때문에 ‘명품’으로 통한다. ∇한류·해외파, 엇갈린 수집 열풍=한류열풍에 힘입어 일본 대만 홍콩 네티즌들의 국내 DVD 인터넷쇼핑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 ‘겨울연가’ ‘호텔리어’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등 배용준 주연의 영화와 드라마 DVD는 주로 일본으로, ‘태극기 휘날리며’ ‘누구나 비밀은 있다’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올드보이’ ‘번지점프를 하다’ 등은 아시아 전역 마니아들의 소장품으로 꼽힌다.

거꾸로 국내 마니아도 아마존 등 해외 쇼핑몰을 통해 한국에선 구할 수 없는 DVD를 공수해온다. 이들 DVD는 주로 수입불가 판정을 받은 호러 엽기 장르의 영화나 성인용이 많은 편. ▽개성 넘치는 컬렉션=‘스파이더맨’ ‘슈퍼맨’ ‘배트맨’ ‘헐크’ 등 슈퍼 히어로 영화 DVD만 모으는 마니아들이 있는가 하면 ‘노팅 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등 로맨틱 코미디만 수집하는 이들도 있다.

최근에는 예술영화에 대한 관심도 부쩍 커졌다. 이를 반영하듯 영화사 백두대간과 컬럼비아트라이스타사가 손잡고 예술영화 DVD 발매를 전문으로 표방한 브랜드 ‘블랙하우스’를 선보였다.

김종래 파파DVD 대표 jongrae@papadv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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