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 SK백기사에 가세…SK건설 보유 3.4% 매입

  • 입력 2004년 12월 17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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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앤큐리텔과 삼성전자에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SK㈜의 ‘백기사’(적대적 인수합병 공격을 받고 있는 기업을 지원하는 세력)로 나섰다.

한투운용은 17일 주식시장이 열리기 전 시간 외 대량매매를 통해 SK건설이 갖고 있던 주식 430만5527주(3.4%)를 주당 5만4000원에 사들였다.

SK건설이 갖고 있던 SK㈜ 지분은 상법상 계열사 간 ‘순환출자’에 해당돼 의결권이 제한됐지만 이를 인수한 한투운용은 지분만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한투운용은 영국계 자본인 소버린자산운용의 SK㈜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에 맞서 SK㈜와 연합할 가능성이 높다.

한투운용 권성철(權成哲) 사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외국인 주주의 무리한 경영간섭을 줄이기 위해 기관투자가로서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SK㈜ 최태원(崔泰源) 회장의 우호 지분은 한투운용(3.4%)과 삼성전자(1.4%), 팬택앤큐리텔(1.1%) 등 모두 26%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간 외 대량매매:

기관투자가가 시장 개시 전(오전 7시 30분∼8시 30분)과 마감 후(오후 3시 10분∼4시) 1만 주 또는 2억 원 이상의 주식을 당초 약속한 시간에 거래하는 것.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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