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분산투자 ‘펀드 오브 펀드’]환율따라 수익 ‘널뛰기’

  • 입력 2004년 12월 7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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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의 수익률이 투자 자산과 환율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7일 한국펀드평가와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2003년 6, 7월 설정된 5개 펀드 오브 펀드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2.7∼9.7%로 최고와 최저 수익률 차이가 7%포인트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펀드평가 김휘곤(金輝坤) 조사팀장은 “펀드에 편입되는 외국 펀드의 유형과 투자지역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덩치는 커지고 수익률은 제각각=자산운용사가 11월 25일 현재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모한 펀드 오브 펀드 83개의 수탁액은 1조8346억 원에 이른다.

이는 9월 1일 1조1707억 원(63개)에 비해 56.7% 늘어난 것이다.

펀드 오브 펀드가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변동성이 작은 외국 주식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었고 여러 펀드에 투자하면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됐기 때문.

삼성투신운용 상품전략팀 나상용(羅翔用) 과장은 “자산운용사가 어떤 펀드를 골랐는지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의 ‘글로벌실렉트 H-3’ 펀드는 최근 1년간 수익률이 9.7%에 이른다.

올해 10월 출시된 LG투신운용의 ‘글로벌스타’와 푸르덴셜투신운용의 ‘포뮬러’ 펀드는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환차손 볼 수도=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펀드 오브 펀드가 환차손을 보기도 한다.

채권형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는 대부분 환(換)위험을 피하기 위해 ‘헤징전략’을 구사한다.

반면 주식형에 투자하는 일부 펀드는 헤징에 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환위험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 펀드 오브 펀드는 운용수수료에다 외국 펀드를 편입시킬 때 비용이 추가된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일반 펀드와는 달리 비용이 이중으로 드는 셈.

김 팀장은 “투자자가 펀드 오브 펀드에 지불하는 보수는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1%포인트 정도 높다”고 전했다.

펀드마다 환매수수료 체계도 다르다. 한국투신운용은 펀드 가입 후 180일이 안된 시점에 해지할 경우 이익금의 70%를 수수료로 뗀다.

대한투자증권 홍긍표(洪兢杓) 상품기획부장은 “가입 후 1년 내 해지할 가능성이 있는 단기 투자자라면 이익금을 기준으로 환매수수료를 매기는 상품을 고르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주요 펀드오브펀드 현황(11월25일 현재)
펀드운용사설정일설정액최근 1년간 수익률환매수수료
글로벌실렉트H-3하나알리안츠2003.7.4890억원9.7%이익금의 70%
글로벌실렉트H-2하나알리안츠2003.7.3570억원7.5%이익금의 70%
글로벌실렉트H-1하나알리안츠2003.7.3114억원6.6%이익금의 70%
앰브로시아1삼성2003.7.301851억원6.5%환매액의 1%
S&P베스트1슈로더2003.6.301228억원2.7%이익금의 70%(90일 미만 해지 시)
클래스원베스트1대한2004.1.22987억원*5.3%이익금의 70%
부자아빠레인보우K-1한국2004.1.2227억원*1.4%이익금의 70%
*는 올해 1월2일 이후 수익률. 환매수수료는 가입 후 180일 미만 시점에 해지시 기준. 자료:한국펀드평가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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