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3000만원 돌파…사상최대

  • 입력 2004년 12월 6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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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빚이 평균 3000만원을 돌파하면서 가계가 진 부채가 사상 최대 규모인 465조원에 이르렀다.

이 같은 가계부채 총액은 정부의 올해 일반회계예산 120조원의 4배 가까운 규모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04년 3분기(7~9월)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465조2040억원으로 6월 말에 비해 7조1874억원(1.6%) 증가했다.

1년 전인 작년 9월 말에 비해서는 25조2559억원(5.7%) 늘어났다.

가계신용은 가계대출과 소비자들의 외상구매(판매신용)를 합한 것으로 △2000년 말 267조원 △2001년 말 342조원 △2002년 말 439조원 △2003년 말 448조원 등으로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가계신용 잔액을 전체 가구 수(작년 11월 기준 약 1529만8000가구)로 나눈 가구당 부채는 3041만원으로 처음으로 3000만원을 돌파했다.

이는 작년 말(2926만원) 대비 115만원, 올해 6월말(2994만원)에 비해서는 47만원 늘어난 것이다.

가계신용 가운데 가계대출은 441조 1968억원으로 6월 말에 비해 1.7%(7조 4375억원) 증가했다.

은행 대출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등으로 전 분기 말에 비해 5조3531억원 늘어났다.

반면 여신전문회사 대출은 신용카드회사 현금서비스 이용이 줄면서 3분기중 2조6070억원이나 감소했다.

한편 신용카드사와 할부금융사, 백화점과 자동차 등 판매회사를 통한 외상구매(판매신용) 잔액은 24조72억원으로 1.0%(2501억원) 감소했다.

외상구매 잔액은 지난해 매분기 5조~6조원씩 감소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1분기(1~3월) -1조8625억원 △2분기(4~6월) -5094억원으로 감소폭이 빠르게 좁혀지는 추세다.

한은 정유성(鄭維城) 금융통계팀 차장은 " 자동차 할부금융회사 및 백화점 등의 외상구매 감소폭이 크게 축소되고 있으나 이것을 소비 회복 징후로 보기는 힘들다"며 "가계대출도 주택담보대출과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 론 중심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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