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제진훈 사장 ‘인물’찾아 1000시간 해외출장

  • 입력 2004년 12월 5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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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진훈(諸振勳·사진) 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1월 취임한 이후 1000시간 이상을 중국 유럽 미주(美洲) 일본 러시아 등 해외에서 보냈다.

사업 때문만은 아니었다. 기업에 도움이 되는 인재가 있다면 세계 어느 곳이라도 사장이 직접 찾아가 만나야 한다는 지론 때문이었다.

그는 또 인재를 모으기 위해서는 ‘젊은 인재의 가치관을 수용할 수 있는 기업 문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대학생들과도 수시로 접촉하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9일 건국대, 22일 고려대에서 ‘21세기 인재론’에 대해 특별 강연을 했다.

제 사장이 이처럼 ‘인재 경영’에 발 벗고 나선 것은 ‘삼성그룹 인재 사관학교’라는 제일모직의 자존심 때문이다.

제일모직은 고 이병철(李秉喆) 창업주가 삼성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회사다. 이학수(李鶴洙)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 김인주(金仁宙) 구조본 사장, 최도석(崔道錫) 삼성전자 사장 등 지금까지 50여 명의 삼성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했다.

제 사장은 또 임직원들에게 수시로 “삼성의 DNA는 70년대 민족중심에서 80년대 기술중심, 90년대 질(質)의 경영으로 변화해 왔다”며 “2000년대 DNA는 10년 후 무엇을 할 것인가인데 흥망의 열쇠는 인재 확보 및 육성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제 사장의 이 같은 인재경영 철학은 내부 인재육성 혁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갓 입사한 디자이너는 1년간 의무적으로 사전 실무 교육을 거치게 해 전문성을 대폭 강화했다. 또 물품조달, 유통 등 특정 분야 인력을 해외로 파견해 전문가로 육성하는 품목전문가 제도를 확대, 현재 13명의 품목전문가를 2010년까지 추가로 40명 육성할 계획이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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