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경북통상㈜에 따르면 올 들어 경북지역 사과의 수출단가는 10kg들이 한 상자에 32∼34달러 선으로 지난해(28달러)보다 14∼21% 인상돼 수출물량이 격감하다가 10여일 전부터 대만 수출이 완전 중단됐다.
이는 지역 사과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 대만 소비자들이 구입을 꺼리자 대만 바이어들이 상대적으로 맛은 떨어지지만 가격은 싼 미국으로 사과 수입선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역 사과의 대만 수출물량이 지난해 5000t에서 올 들어 현재까지 970t으로 격감해 자칫하면 주력 수출시장인 대만을 잃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사과 수출단가가 이처럼 인상된 것은 올 들어 냉해피해 등으로 국내 사과 생산량이 줄면서 지난해보다 가격이 30% 정도 오른 데다 최근 환율이 급락한 때문으로 풀이됐다.
경북도가 출자해 설립한 수출업체인 경북통상은 지난해까지 지역 사과 수출물량의 95% 이상을 차지해 온 대만시장을 놓칠 경우 앞으로 국내 사과가격이 떨어져도 수출할 곳을 찾지 못해 재배농민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통상 관계자는 “그동안 자치단체와 수출업체 등은 지역 사과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대만에서 대대적인 홍보 및 판촉활동을 해왔다”며 “이런 노력이 수포가 되지 않도록 정부와 자치단체가 환차손 보존 등의 대책을 마련해 대만 수출이 재개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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