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돌아온 부츠… 겨울외출 설렌다

  • 입력 2004년 11월 17일 15시 58분


올해는 부츠가 어느 해보다 빨리 거리를 점령하고 있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미니스커트가 인기를 끌면서 때 이르게 부츠를 매치해 입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예년에는 발목과 종아리가 딱 달라붙어 섹시한 느낌이 드는 가죽 부츠가 인기였다면 올해는 품이 넉넉하고 발끝이 둥글고 짧아 투박한 느낌이 나는 복고풍이 유행이다. 어그부츠, 주름부츠 등이 대표 아이템. 신세계백화점 잡화팀 허욱과장은 “부드러운 가죽 소재나 스웨이드를 사용해 자연스러움을 강조하고, 흘러내리는 듯 여유 있는 디자인이 인기”라고 말했다.

▽어그부츠=투박한 스타일에 굽이 낮은 이 부츠는 호주 원주민이 신던 것으로 카메론 디아즈, 귀네스 팰트로 등 미국 할리우드 스타들 덕분에 유행하고 있다. 어그부츠는 밝은 베이지색이 일반적이지만 분홍 등 파스텔 컬러도 나와 있다. 짧은 청치마와 함께 신으면 발랄해 보인다.

금강제화의 수입브랜드인 헬리한센부터 어그코리아까지 다양한 브랜드에서 제품을 내고 있다. 할인점에는 심지어 1만원대의 제품도 있으며 백화점에서는 30만원대까지 있다.

▽주름 부츠=헐거운 느낌이 들도록 발등 발목 종아리 부위에 주름을 잡아놓은 게 특징으로 ‘셔링부츠’로도 불린다. 지퍼가 없어도 신고 벗기에 편리하다. 어두운 색상보다는 갈색, 카키색, 보라색, 밝은 회색, 하늘색 등 밝고 따뜻한 느낌의 색상이 많다.

보통은 무릎 아래로 살짝 내려오도록 신는 게 좋지만 정장 스타일에는 무릎 길이로, 풍성한 니트에 진을 입었으면 보다 짧게 신는 게 좋다.

금강제화 에스쁘렌도는 주름을 잡지 않을 때는 롱부츠로, 주름을 잡으면 발목 부츠로 신을 수 있는 제품을 내놓았다. 레노마에서는 하늘색 루스 부츠가 인기 아이템. 발목까지 오는 셔링부츠는 20만원대, 롱부츠는 30만∼40만원대에 팔린다.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의 수입구두 멀티숍 ‘리치오안나’ 등에서는 53만∼65만원대의 제품도 있다.

▽부츠 관리요령=부츠는 굽이 균형 잡히지 않으면 쉽게 발목을 다치므로 신은 상태에서 발목을 상하좌우로 움직여 안정적인지 살펴봐야 한다.

롯데백화점 구두 담당 안대준 과장은 “셔링부츠나 어그부츠의 소재인 스웨이드는 눈이나 진눈깨비를 맞으면 쉽게 상하기 때문에 티슈로 바로 닦아야 한다”며 “말릴 때는 히터나 난로가 아닌 그늘에서 말리고 화장지나 신문지를 속에 넣어 부츠의 모양을 갖추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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