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자동차, 한국시장 쾌속질주…렉서스 10월 신규등록 1위

  • 입력 2004년 11월 15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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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자동차의 돌풍이 거세다.

지난달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는 421대가 한국에 새로 등록돼 독일 BMW(373대)를 누르고 신규 등록 대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혼다자동차는 248대로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247대)를 제치고 처음으로 3위에 올랐다.

수입차중 일본차 비중(단위:%)
2000년15.2(1693대)
2001년21.2(3526대)
2002년19.3(5879대)
2003년17.5(5348대)
2004년 1∼9월26.2(6557대)
괄호는 일본차 수입 대수. 자료:자동차공업협회

모델별로는 렉서스 뉴ES330(258대)에 이어 혼다의 어코드 3.0과 CR-V가 113대씩 등록돼‘수입차 빅3’로 떠올랐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한국 진출이 늦었던 렉서스가 BMW와 1위 자리를 다투고 있는 데다 혼다자동차가 최단기간(5개월) 누적 판매 1000대를 돌파할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일본차의 독주가 예상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일본차의 인기 비결=렉서스와 혼다의 성공 요인은 한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성능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요약된다.

일본차의 엔진은 대부분 중·저속에서 우수한 성능을 내도록 맞춰져 있다. 반면 독일차는 시속 150km 이상에서 탁월한 주행 성능을 낸다. 한국 도로 상황을 감안하면 일본차가 실용적인 셈이다.

실제로 렉서스 뉴ES330은 출발과 가속 성능은 뛰어나지만 시속 180km를 넘어서면 눈에 띄게 움직임이 둔해진다.

가속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토크도 혼다 어코드 3.0의 경우 출발 시점부터 웬만한 중형차의 최대 수준인 23kg·m 이상이 뿜어져 나오도록 설계돼 ‘시원한 초기 가속’을 선호하는 한국인들의 취향에 맞는다는 평가다.

한국 소비자들이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숙성’에서도 일본차들이 앞선다.

성능 대비 가격도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요인. 최대 마력을 차량 가격으로 나눈 마력당 가격은 뉴ES330이 25만2000원, 어코드 3.0은 16만2000원으로 독일 A모델(37만6000원)의 43∼67%에 불과하다. 싼값으로 좋은 성능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땐 가격경쟁력 더 커져=일본차 수입은 2000년 1693대에서 올해(1∼9월)는 6557대로 크게 늘고 있다. 전체 수입차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15.2%에서 올해는 26.2%로 높아졌다.

특히 현재 논의 중인 한국과 일본의 FTA가 체결되면 자동차에 붙는 관세(8%)가 없어져 일본차 수입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혼다자동차 관계자는 “FTA가 체결되면 차량 가격을 200만원가량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닛산자동차도 내년 중반부터 한국에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 차량을 선보일 계획이어서 일본 자동차의 한국 시장 공략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수입 자동차 주요 제원 비교

렉서스 뉴 ES330혼다 어코드 3.0독일 A모델미국 B모델
배기량(cc)3311299729792967
최대 토크(kg·m)33.229.330.627.7
최대 마력(ps)228240231203
판매 가격(만원)5750389086903900
마력당 가격(만원)25.216.237.619.2
연비(km/L)10.29.47.19.5
판매 가격은 부가가치세 포함. 자료:각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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