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50대 남성이 납 중독으로 뇌에 손상을 입은 사례가 나왔는데, 오래된 보온병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보온병 내부에서 용출된 중금속이 장기간 신경계를 손상시켜 인지 능력 저하와 신체 마비 현상이 나타났을 것으로 의료진은 보고있다.
10일 대만 현지 매체 풍전매(風傳媒) 등에 따르면, 30년 경력의 베테랑 운전기사였던 A 씨는 운전 중 브레이크조차 밟지 않고 식당으로 돌진하는 사고를 냈다.
A 씨는 사고 이후 치매와 유사한 퇴화 증상을 보였다. 특히 신경계 손상으로 인해 음식물도 잘 삼키지 못했고, 사고 약 1년 만에 ‘흡인성 폐렴’으로 숨을 거뒀다.
병원 정밀 검사 결과 A 씨의 체내에서는 고농도의 납 성분이 검출됐다. 의료진은 납 중독이 뇌에 영향을 미쳐 인지 능력이 상실된 것으로 판단했다.
A 씨는 20년 동안 보온병 내부에 심한 긁힘과 녹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커피를 매일 담아 마셨다. 의료진은 “산성인 커피를 노후된 스테인리스 보온병에 오래 담아두면 납, 카드뮴 등 중금속 용출 위험이 극대화된다”고 지적했다.
보온병은 ▲음료에서 금속 맛이 날 때 ▲내부에 녹 점이나 긁힘이 보일 때 ▲병 표면에 함몰 흔적이 생겼을 때 ▲보온 성능이 현저히 떨어졌을 때는 즉시 교체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보온병의 수명을 1~2년으로 보고 있다. 겉모습이 멀쩡해도 진공 구조가 망가지면 내부 미세 균열을 통해 중금속이 용출되거나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
또 세척 시에는 내부 코팅 손상 방지를 위해 철수세미 대신 부드러운 도구를 사용해야 하며, 우유나 두유 등 단백질 음료는 세균 번식 방지를 위해 2시간 이내에 마시는 것이 좋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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