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한국 금리인하에 상반된 반응

  • 입력 2004년 11월 12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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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요 언론들은 한국은행의 11일 금리인하 결정을 보도하며 '경기 회복의 청신호'와 '미봉책'이라는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미국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12일 한국의 콜금리 인하 결정을 1면 주요기사로 보도하며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인 한국이 2년간 경기침체를 겪자 소비 진작에 나섰다"고 전했다.

IHT는 또 한국 내 금융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 금리인하 조치는 경기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서울의 자극은 부족하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한국 정부는 경제 활성화를 위한 토대를 닦는 데 실패했다"며 "정부는 금융정책(금리인하) 뿐 아니라 탈규제와 개혁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 했다.

이어 FT는 "노무현 대통령과 국회의 좌편향 지지자들은 △노동시장의 유연화 △교육 분야 등의 규제 철폐 △중소기업 육성을 통한 재벌 의존도 낮추기 정책을 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경제컬럼니스트인 앤디 머커지는 블룸버그에 기고한 글에서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 결정은 시장이 예측하지 못한 전격적인 조치라는데 문제가 있다"며 "한국기업들의 국내 투자 기피는 노사불안과 비관적인 내년 세계경기, 중국과 인도의 투자매력 때문이지 높은 금리 대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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