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직함 있는 사람으로서 분배얘기 입밖에 내지말라”

  • 입력 2004년 11월 8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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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가 얘기하는 것과 직함이 있는 사람이 얘기하는 것은 다르다. 오해를 받지 않도록 행동하고 분배 얘기는 입 밖에 내지 말라.”

조순(趙淳) 전 부총리가 서울대 경제학과 제자인 이정우(李廷雨)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장에게 ‘따끔한 충고’를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조 전 부총리는 지난달 21일 한국인간개발연구원 주최로 열린 포럼에 명예회장 자격으로 참석해 현 정부의 경제정책과 이 위원장의 처신에 대해 훈수를 뒀다.

이 위원장은 이날 ‘참여정부에 대한 이해와 오해’란 주제의 특강에서 “참여정부는 성장과 분배를 둘 다 중요시한다”며 “참여정부는 좌파가 아니라 중도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 전 부총리는 “오해를 해명하려 하지 말고 ‘앞으로 이러한 것을 한다’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로 말했으면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조 전 부총리는 “지금 국민이 참여정부를 오해하는 이유는 불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좌파와 우파) 논쟁을 하면 할수록 불신이 많아지고 국론이 분열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질서를 잡아 주기를 바란다”면서 “이것이 없이는 발전도 없고, 투자도 하지 않고, 국민이 마음을 붙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조 전 부총리는 특히 “교육에 대해 정부가 자꾸 조정을 해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식은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며 “과감하게 입시, 교수 채용, 교과내용 등을 모두 총장에게 맡기면 문제는 자연히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전 부총리는 “이 위원장이 많은 동기생 중 가장 탁월한 사람이었다”며 “당시 경제원론 책을 쓸 때 5명이 도와 줬는데 상급생이 아닌 2학년생으로 이 위원장이 유일하게 참여했다”고 말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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