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매출 분기별 첫 마이너스 기록

  • 입력 2004년 11월 5일 17시 07분


분기별 서비스업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내수침체가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었다.

백화점과 재래시장은 물론 식당과 이·미용실, 목욕탕 등 서비스 전 업종으로 불황 한파가 확산되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서비스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올해 3·4분기(7~9월) 서비스업 생산(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감소했다.

분기별 서비스업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통계청이 1999년 서비스업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월별로도 서비스업은 9월에 전년 동월 대비 0.8% 감소하며 3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서비스업 생산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적인 내수업종인 소매업의 경우 9월에 가정용 기기·가구(-9.4%), 종합소매업(-3.6%) 등의 부진으로 2.4% 줄면서 2003년 2월 이후 20개월 연속 감소했다. 도매업도 지난해 9월에 비해 0.8% 줄면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소비심리 위축이 중산층과 고소득층에까지 확산되면서 외식, 교육, 문화 지출도 급감하고 있다.

'불황 무풍지대'로 간주되던 학원업은 9월에 13.5%나 줄어들어 서비스업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2일 식당업주들이 불황에 항의하며 '솥뚜껑 시위'를 할 정도로 경기가 좋지 않은 음식점업도 0.9% 줄어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째 연속 감소했다. 이·미용실, 목욕탕 등 '기타 서비스업'(-0.6%)도 4개월 연속 감소해 경기침체로 사람들이 머리를 깎거나 목욕탕을 가는 횟수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오락, 문화, 운동 관련 서비스업'도 2.2% 줄어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영화, 방송 및 공연산업'(-0.2%)이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강도 높은 부동산대책 실시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동산업은 5.8% 감소했다.

반면 운수업은 수출호조로 7.1% 증가했고, 통신업과 사업서비스업도 각각 2.9%와 3.0%씩 증가해 비교적 사정이 나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4일 발표된 소비자 기대지수와 평가지수 결과도 좋지 않은 점에 비춰 당분간 서비스업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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