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사장은 이 지점장에게 사전에 어떤 회의 자료도 만들지 말라고 지시했다. 대신 지점의 현황과 영업환경, 올해 성과와 내년 목표에 대해 즉석에서 물었다.
윤 사장은 “모든 설계사가 재정상담 전문가가 돼야 한다”며 “회사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방식으로 올해 말까지 전국 21개 지점과 220개 영업소를 모두 방문할 계획이다.
“직원과 머리를 맞대고 자유토론을 합니다. 회사를 위한 것이라면 어떤 얘기라도 귀담아 듣겠습니다.”
본점 과장급 이하 직원 250여명과는 연말까지 네 차례 ‘맥주파티’를 열어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도 간부가 배석하지 않는다.
지난해 4월 취임한 윤 사장은 ‘회사의 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새 출발하자’는 주제로 전 직원이 참가하는 워크숍을 열기도 했다.
직원의 지혜와 애사심을 결집한 덕분에 동양생명은 틈새상품과 새로운 판매채널 개발 부문에서 다른 회사를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행정고시 14회 출신인 윤 사장은 건설부와 재무부에서 일하다 1995년 동양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 구조조정본부장, 동양오리온투신 전무, 동양시스템즈 사장 등을 지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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