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홈피 ‘싸이월드’ 가입자 1000만 돌파

  • 입력 2004년 9월 30일 18시 33분


국내에서 1인 미니 홈페이지 돌풍을 일으켰던 싸이월드(http://cyworld.nate.com)의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서는 대기록을 세웠다.

1999년 서비스를 시작한 지 5년 만에 인터넷 커뮤니티 시장을 사실상 ‘석권’하다시피 한 것.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월드의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30일 밝혔다.

싸이월드는 지난해 8월 SK커뮤니케이션즈가 네이트닷컴과 합병할 당시 가입자가 300만명 수준이었으나 합병 이후 급격히 늘어나 1년여 만에 3배 이상이 됐다.

또 웹사이트 조사업체인 코리안클릭의 조사 결과 19∼24세 인터넷 이용자의 91% 이상이 정기적으로 싸이월드를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싸이질(싸이월드에서 미니홈페이지를 꾸미는 행위)’이라는 유행어가 생겨났다. 일부 기업에서는 직원들의 업무효율성이 영향을 받을 정도여서 ‘업무시간 중 싸이질 금지’ 지침이 신설됐다.

이제 카메라폰으로 친구들과 사진을 찍은 뒤 곧바로 무선인터넷으로 싸이월드에 접속해 자신의 미니홈페이지에 사진을 전송하는 것도 더 이상 낯선 모습이 아니다.

싸이월드의 ‘성공’은 인터넷에서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상대방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현대인들의 욕구를 파고 들어간 것이 적중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유현호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은 “합병 이후 대규모 서버 증설과 관리인력 보강을 통한 서비스 안정성 향상, 때마침 일어난 디지털카메라 붐 등이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싸이월드를 계기로 인터넷 커뮤니티는 여러 사람이 모이는 ‘카페(cafe)’에서 ‘개인 미니 홈페이지’로 급속히 옮아가며 ‘1인 미디어’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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