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닉라일리 사장 “한국 임금상승률 너무 높다”

  • 입력 2004년 7월 20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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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자동차 닉 라일리 사장(사진)은 20일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임금은 매년 7∼8% 상승했는데 이처럼 임금이 올라서는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면서 “외국기업처럼 임금을 연 1∼2% 올리는 것이 적정하다”고 밝혔다.

라일리 사장은 이날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제29회 최고경영자대학 강연을 통해 “GM대우와 같은 기업이 한국에서 지속적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원가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고율 임금 인상에 대해 라일리 사장이 제시한 처방의 하나는 다년(多年) 임금협상제의 도입.

그는 “매년 임금협상을 되풀이 하는 관행에 문제가 있다”면서 “2∼3년간 교섭 결과가 지속되는 다년 임금협상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노동계의 산별교섭과 관련해 “기업에 따라 사정이 다른데 상위 노동단체가 각사 노조에 일괄된 기준을 제시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노사관계는 개별기업에 맡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인 직접투자와 관련해 “한국 투자를 고려하는 외국기업 입장에서 보면 한국은 투명성과 외국인 기업에 대한 차별, 정부 규제 등에서 문제가 있다”면서 “한국 기업의 설비투자가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는 현실도 되짚어 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원재기자 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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