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 정책에 이상신호

  • 입력 2004년 6월 18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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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건설부문 취업자 감소세

5월 취업자 수가 전체적으로는 4월에 비해 늘었지만 제조업과 건설업 등은 오히려 감소해 정부가 강도 높게 추진해온 일자리 창출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지난해 5월에 비해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2월 들어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수 증가율이 줄곧 2%를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5월 들어 증가율이 상당히 둔화된 것이다.

특히 비교 대상인 지난해의 경우 일자리가 전년도에 비해 3만명이 줄어드는 등 고용시장이 좋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증가율은 낮은 편이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수는 2273만8000명으로 전달에 비해 6만5000명(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제조업 부문은 4월에 비해 3만7000명이나 줄었다. 건설업도 최근 악화된 건설경기를 반영해 1만1000명이 줄었다. 내수 경기 침체를 반영해 도소매 음식 숙박업도 1만2000명이 줄었다. 반면 농번기가 시작되면서 농림어업에서는 취업자가 4만9000명 늘었다.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18일 정례기자브리핑에서 “5월 들어 고용 시장이 전반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60세이상 고용 늘고 20代 줄어

전체 취업자 가운데 만 60세 이상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10년 사이에 7%대에서 10%대로 크게 높아졌다.

반면 20대 취업자 비중은 같은 기간 20%대에서 10%대로 낮아지는 등 노동력의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234만명으로 전체 취업자(2273만8000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0.29%였다.

이 같은 비율은 지난해 같은 달(9.97%)보다는 0.32% 포인트, 10년 전 같은 달(7.78%)과 비교하면 2.51%포인트씩 각각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5월 말 현재 5.34%였던 65세 이상 취업자 비중(전체 취업자 대비)도 올해 5월 말에는 5.73%로 0.39%포인트 늘어나는 등 고령 인구의 취업이 크게 늘어났다.

반면 전체 취업자 중 20대(만 20∼29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달 말 현재 19.18%로 1년 전(19.4%)에 비해 0.22%포인트 감소했다. 또 10년 전인 1994년 5월(24.57%)과 비교하면 5.39%포인트 줄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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