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 투(how to)’ 광고 ‘스무살, 춤 잘 추고 싶은가요?’

  • 입력 2004년 6월 14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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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TTL’ 광고는 10, 20대에게 관심사에 대해 가르쳐 주는 ‘하우 투’ 방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광고를 제작한 광고대행사 화이트의 TTL팀. 사진제공 화이트
SK텔레콤 ‘TTL’ 광고는 10, 20대에게 관심사에 대해 가르쳐 주는 ‘하우 투’ 방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광고를 제작한 광고대행사 화이트의 TTL팀. 사진제공 화이트
“비트박스를 잘하려면 두 가지만 기억하세요. 북치기와 박치기.”

“무릎을 반만 굽힌 자세에서 머리를 숙여 바닥에 대세요. 그 다음에 발뒤꿈치를 잡아당기세요.”

최근 나온 SK텔레콤 ‘TTL’ 광고는 보는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려 한다. 알리고자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강조하기보다 정보를 주는 데 주력하는 ‘하우 투(how to)’ 광고이기 때문.

이 광고들이 최근 10, 20대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TTL 광고는 1999년 무명이었던 영화배우 임은경을 등장시켜 20대들에게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20대 타깃 광고의 성공 사례로 꼽히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몇 해 동안 별 성과를 얻지 못했다.

초기부터 최근 ‘하우 투’ 광고까지 5년간 이 광고를 맡은 광고대행사 화이트 전철구 팀장은 “이번 광고는 다시 한번 TTL 광고 붐을 일으켜야 한다는 절박감을 가지고 난산(難産) 끝에 탄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TTL의 타깃은 20세 전후입니다. 5년 전 한 여자아이가 등장해 의미 없는 행동들을 하는 광고에 당시 20대는 열광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10명의 TTL제작팀은 ‘2004년형 20세’를 파악하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을 불러 심층면접을 실시한 끝에 요즘 20세는 골치 아프고 철학적인 것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전 팀장은 “2004년의 20세는 재미있거나 공감할 만하거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면 시선조차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작팀은 20세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를 압축하고 이에 대한 정보를 주는 광고를 제작했다. 입으로 리듬을 맞출 줄 알고, 요가를 통해 얼굴을 작게 만들고 싶고, 춤을 잘 추고 싶은 20세의 관심사 3가지가 선정됐다.

‘비트박스’ 편에 가수 후니훈, ‘요가-얼굴’ 편에 요가 강사 제시카, ‘클럽댄스’ 편에 가수 비 등을 등장시켜 차례로 내보냈다. 화이트측은 2004년 광고 캠페인의 큰 테마는 ‘TTL 제공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초기 3편 이후에는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스무 살의 방송국’을 테마로 꾸민 광고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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