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5월 31일 18시 45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전자전문점이나 할인점 등에는 에어컨 냉장고 등을 찾는 소비자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에 따라 공장에서 도소매점으로 나가는 내구소비재 출하(出荷)가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내수 침체가 구조적인 문제로 악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내수용 내구소비재 출하가 지난해 1·4분기(1∼3월)부터 올해 1·4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나타낸 데 이어 올 4월에도 6.7% 감소했다.
특히 승용차 냉장고 룸에어컨 피아노 등의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냉장고의 출하는 작년 1·4분기부터 5분기 연속 20∼37%씩 줄었고 4월에도 작년 같은 달보다 24.8%나 줄었다.
LG전자 이영하(李榮夏) 부사장은 “올 1∼4월 가전제품의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가까이 줄었고 특히 에어컨은 40%나 줄 정도로 내수 시장이 가라앉은 상태”라고 털어놓았다. 그나마 수출이 호조를 보여 LG 창원공장의 전체 생산량은 작년보다 5∼10% 늘었다.
위니아만도는 계속되는 내수 침체로 올해 에어컨 판매목표를 작년보다 10%가량 낮춰 잡았다. 올 1∼4월 내수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25% 줄었다.
할인점 신세계 이마트의 가전담당 바이어 김홍극 과장은 “소비자들이 냉장고나 에어컨처럼 대체품이 있거나 당장 필요로 하지 않는 제품의 경우 최대한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도 안 팔리기는 마찬가지다.
대우자동차판매 인천 계양구 계산영업소 임충식 소장은 “예전에는 매일 4명 이상의 고객이 영업소를 방문해 구입 상담을 했는데 최근에는 이틀에 한 명 찾아올까 말까 할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1∼4월 국내 완성차업체의 내수 판매 대수는 35만8304대로 작년 같은 기간의 50만5096대에 비해 29.1% 감소했다.
이에 따라 GM대우차는 매그너스를 만드는 인천 부평2공장의 월 근무일수를 4일 정도 줄이는 등 조업시간을 단축했다. 현대차와 쌍용차도 일부 생산라인의 잔업과 특근을 줄이는 등 생산 물량을 조절하고 있다.
![]() |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