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5곳중 1곳 경영권 위협 느낀다

  • 입력 2004년 5월 20일 15시 15분


국내 주요기업 5곳 가운데 1곳은 경영권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종합주가지수(KOSPI) 200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권 불안 및 대응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업체 132개사의 18.2%가 경영권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 가운데 '현재 불안을 느낀다'는 업체는 1.5%, '잠재적으로 불안을 느낀다'는 업체는 16.7%였다.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업체는 81.1%, '경영권이 이미 바뀌었다'는 업체는 0.7%였다.

경영권 불안 이유로는 외국인 지분 증가(30.3%)가 가장 많이 꼽혔고 다음으로 주식가치 저평가(27.3%) 지배주주 지분 감소(21.2%) 인수합병(M&A) 방어제도 미흡(15.2%) 등의 순이었다.

대한상의는 증시의 외국인 비중이 2000년 초 21.9%에서 최근 43%까지 높아졌지만 대기업은 의결권 제한 규제로 경영권 방어에 제약을 받고 있어 불안감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5대 그룹 주력기업은 외국인 지분율이 대기업 총수 등 내부 지분율보다 높아 외국인으로부터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응답업체의 12.9%는 외국인 투자자가 설비투자 대신 배당확대나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등 경영간섭으로 애로를 겪었다고 밝혔다.

헤르메스투자운용 등 3개 외국계 펀드 지분율 15.8%를 포함해 외국계 전체 지분율이 46.1%에 달하는 삼성물산은 헤르메스로부터 삼성전자 주식(지분 3.4%)을 처분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

이원재기자 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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