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화장품 ‘세상속으로’…일반판매 나서

  • 입력 2004년 5월 16일 18시 13분


병원 화장품이 ‘세상 속으로’ 진출하고 있다.

피부과에서 진단을 통해 맞춤식으로 내놓던 병원 화장품은 트러블이 잦은 피부를 지닌 소비자에게 인기. 하지만 사려면 병원에 가거나 병원의 인터넷 쇼핑몰로 주문한 뒤 하루 이틀 뒤에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제는 일반 약국이나 홈쇼핑에서 쉽게 살 수 있게 됐다.

이지함 피부과의 ‘이지함 화장품’은 지난달부터 CJ에서 운영하는 의약품 및 미용제품 전문 매장인 ‘올리브 영’을 통해 일반 판매를 시작했다. 올리브 영은 약국과 편의점을 섞어놓은 듯한 매장으로 20, 30대들이 주로 찾는다.

회사원 김승희씨(29)는 “민감성 피부라 2년째 병원에서 화장품을 샀는데 그때마다 병원에 가야해서 불편했다. 얼마 전 종로의 올리브영 매장에서 쓰던 화장품을 살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지함 화장품은 올리브 영 매장에서 피부 상담과 피부타입 측정도 해주고 있다. 앞으로 단독 전문점도 낼 계획.

차앤박 피부과의 ‘CNP 스킨’은 지난해 LG홈쇼핑에 이어 올해는 CJ홈쇼핑을 통해 스킨 로션 에센스 선블록로션 세트를 팔고 있다. 앞으로 전국의 대형 약국으로 판매망을 넓힐 예정.

고운세상피부과의 ‘닥터 에스떼’는 이달 중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서 개점될 ‘W스토아’에 들어간다. W스토아는 코오롱이 운영하며 올리브 영과 같은 개념의 매장. 코오롱은 올해 이 매장을 30개로 넓힐 예정이다. 또 전국 체인을 가진 ‘온누리 약국’과의 계약도 진행 중이다.

이미 대형 약국 등에서는 ‘비쉬’ ‘듀크레이’ 등 약국전용 화장품이 잘 팔리고 있어 병원 화장품과 약국전용 화장품의 한판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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