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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16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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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WSC 회원인 한국, 일본, 대만, 미국, 유럽연합(EU) 등은 13일 부산에서 열린 제8차 총회에서 중국의 신규가입 안건에 대해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중국의 WSC 가입 안건은 미국과 일본이 발의했고 나머지 회원들은 이에 적극 찬성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회원들은 또 중국의 WSC 가입을 위해 회원 모두가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결의까지 했다.
이는 점차 커지고 있는 중국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 기업과 동등한 경쟁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
중국을 회원으로 가입시켜 중국 내에서 특허료 지불 없이 생산되는 ‘위조 칩’ 문제를 해결하고 중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보호를 위해 14%에 달하는 세금을 자국 기업에 환급하는 차별 정책을 견제하려는 전략이다.
중국은 최근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중국의 비중이 올해 18%에서 2005년 19%로 늘어나고 2010년에는 20∼2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일국가의 시장 비중이 전 세계의 20%를 넘는 경우는 유례를 찾기 어려운 경우.
이에 따라 한국과 대만을 비롯한 세계 반도체 업체들은 잇달아 중국에 공장을 짓거나 건설을 추진 중이다.
쑤저우(蘇州)에 조립라인 3개를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쑤저우와 항저우(杭州)에 반도체연구소를 잇달아 건립했다. 앞으로 개발 및 생산을 확대하고 현지 마케팅을 통해 중국 반도체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하이닉스는 채권단을 설득해 가며 유럽의 ST마이크로와 합작으로 중국에 300mm 웨이퍼 전용라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가공)업체인 TSMC는 앞으로 3년간 중국에 3억7100만달러를 투자해 상하이(上海)에 200mm 웨이퍼 공장을 설립키로 했고 독일 인피니온은 중국의 SMIC에 기술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의 WSC 가입은 중국보다 오히려 다른 회원국이 더 절실히 필요로 할 만큼 중국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 시장을 잡지 못하면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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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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