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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5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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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5일 발표한 ‘중국의 경기과열 억제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가 연착륙에 실패한다면 중국의 성장률은 올해 9%대에서 내년에 5∼6%로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면 한국은 수출이 급감하고 성장률이 하락해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원화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환율은 상승하고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소비자물가가 0.1%포인트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고용수(高瑢秀) 한은 아주팀장은 “중국은 물가가 비교적 안정돼 있고 저가 노동력이 풍부한 데다 사회주의적 통제력까지 갖추고 있어 이번 긴축정책으로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중국이 긴축정책의 일환으로 금리인상을 고려할 수 있으나 투자와 소비가 과도하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인상은 소폭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최근 미국 경제의 회복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를 절상할 가능성도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보고서는 중국 경제의 변동에 따른 충격을 줄이기 위해 한국의 해외 직접투자를 중국을 제외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와 유럽연합(EU) 등으로 다변화할 것을 주문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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