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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3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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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이 첨단 원스톱 서비스몰로 탈바꿈하고 있다.
우체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생활편의 서비스가 기존의 우편업무를 비롯해 택배와 지역특산물 판매, 인터넷 홈쇼핑, 국제택배, 예금 및 보험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우체국은 홈쇼핑 취급 품목 수를 7100여개로 늘린 데 이어 고객이 인터넷으로 전송한 파일을 우편물로 출력해 부치는 전자우편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3일 경기 의정부시 우정사업본부 의정부우편집중국에 새로 문을 연 전자우편물 처리센터를 보면 우체국의 이 같은 변화상을 실감할 수 있다. 전자우편물 처리센터는 고객이 보낸 전자우편물을 실물 우편으로 출력해 제작하는 곳이다.
인터넷의 대중화로 전자우편 물량이 계속 늘어남에 따라 우정사업본부는 의정부와 대구 전주 등 3개 우편집중국에 완전 자동화된 전자우편물 처리센터를 새로 만들었다.
고객이 보낸 전자우편물이 배달될 지역의 전자우편물 처리센터에서 일괄적으로 출력돼 배달되므로 우편물 배달 과정도 크게 단축된다. 고객은 이를 통해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으로 청첩장과 경조우편물 등을 만들어 보낼 수도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디지털 시대를 맞아 전국의 우체국망에 첨단 정보기술을 접목해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화하는 방법으로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업계 5위로 떠오른 택배사업이 대표적인 사례.
전국 3700여개 우체국망을 활용한 우체국 택배사업은 기존의 택배업체들을 크게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고객은 우체국 창구를 찾지 않고 인터넷 주문하는 방식으로 물품을 보낼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일반 소비자 시장의 성공에 힘입어 앞으로는 기업고객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배송되는 우편물과 택배 물품에 전자태그(RFID)를 붙여 물류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금융서비스는 수익률이 높은 프라이빗뱅킹에 집중하는 민간 금융업체와 달리 우대이자율이 적용되는 인터넷예금 등 서민을 위한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영보 우정사업본부장은 “우체국은 전국 면소재지까지 우편 및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편적 서비스 기관”이라며 “생산성을 높이고 정보화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려 가장 대중적인 물류서비스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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