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타고 원정 쇼핑 백화점 지방고객 늘어

  • 입력 2004년 4월 20일 17시 49분


고속철도가 개통된 후 지방에서 서울로 쇼핑을 오는 ‘원정 쇼핑객’이 늘고 있다. 서울의 주요 백화점들은 ‘고속철 승차권 주기’ 행사 등으로 앞 다퉈 지방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고속철 개통(4월 1일)에 맞춰 시작된 봄 정기 세일 기간 중 충남 천안 아산시 고객(4만여명·백화점 카드 회원수 기준)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신재호 판촉팀장은 “세일 기간 중 지방의 롯데카드 고객에게 쿠폰과 세일정보를 담은 특별 전단을 만들어 발송했으며 고속철 정기권, 5000원 상품권 등 경품행사도 다양하게 벌였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본점은 고속철 개통 이후 카드 신규 가입자 가운데 천안 아산시 등 지방 거주자의 비중이 20%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평소 지방 거주자의 비중은 10% 선.

정지영 판매기획팀 차장은 “본점에는 지방에 없는 ‘샤넬’ ‘토즈’ 등 명품 브랜드가 많아 지방의 구매력 있는 고객들이 압구정동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방 고객 수가 2001년 3만6000명에서 작년엔 4만2000명으로 늘었다. 특히 최근 강남점 매장을 크게 넓힌 후 봄 세일기간에만 약 3만5000명이 매장을 찾은 것으로 추산됐다.

갤러리아백화점 본점은 세일기간 중 지방고객의 1인당 구매액이 전년 세일보다 9.3% 늘었다. 고속철 출발지점인 서울역 콩코스점은 하루 매출이 58% 늘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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