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사고 “이렇게 예방”…안전장치 민간업체서 개발

  • 입력 2004년 4월 5일 18시 50분


지하철 사망사고를 막는 ‘충격흡수용 무개차’ 개념도. 투신자가 열차에 뛰어들었을 때는 전동차 앞에 부착된 메모리폼 재질의 직사각형 무개차 안에 몸이 떨어지고, 선로에 미리 떨어졌을 때도 롤러가 돌면서 무개차 안에 몸을 들어올려 놓도록 설계돼 있다. -부산=연합
지하철 사망사고를 막는 ‘충격흡수용 무개차’ 개념도. 투신자가 열차에 뛰어들었을 때는 전동차 앞에 부착된 메모리폼 재질의 직사각형 무개차 안에 몸이 떨어지고, 선로에 미리 떨어졌을 때도 롤러가 돌면서 무개차 안에 몸을 들어올려 놓도록 설계돼 있다. -부산=연합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전동차가 달려오는 것을 보고 자살을 하기 위해 선로로 뛰어들더라도 사망사고를 막을 수 있는 장치가 한 민간업체에 의해 개발됐다. 또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의 간격이 넓어 발이 빠지는 것을 막는 고무발판도 선보였다.》

▽발빠짐 방지 고무발판=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 운영)는 전동차와 승강장의 간격이 넓은 5호선 신금호역 승강장의 승차 위치마다 길이 2m, 너비 70mm의 고무발판을 시범 설치했다고 5일 밝혔다.

현재 홍콩 지하철에 설치돼 효과를 보고 있는 이 고무발판은 전동차가 승강장으로 들어오면서 스치더라도 차체나 발판에 손상이 생기지 않도록 특수하게 만들어졌다.

도시철도공사 서계원 시설과장은 “발판은 성인 여러 명이 동시에 밟아도 내려앉지 않을 만큼 강도가 높다”라고 말했다.

지하철 5∼8호선 148개 역 가운데 전동차와 역의 폭이 190∼215mm로 넓은 역은 김포공항역과 광화문역 등 5호선 11곳과 도봉산역 중화역 상봉역 등 7호선 3곳을 포함해 모두 27곳이다. 도시철도공사는 올해 안으로 이들 27개 역에 고무발판을 설치하고 ‘발빠짐 주의’ 안내문을 부착할 계획이다.

전동차와 승강장의 간격이 넓어 발이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서울 지하철 5호선 신금호역에 시범 설치된 고무발판. 이 발판은 어른 여러 명이 밟아도 끄떡없는 강도로 만들어졌다. 올해 안에 전동차와 승강장의 폭이 넓은 지하철 5∼8호선의 27개 역에 설치된다. -권주훈기자

▽자살방지용 장치=부산의 한 회사는 지하철 선로에 투신하거나 실수로 떨어진 사람이 전동차에 깔리는 것을 방지하는 충격흡수용 무개차(無蓋車)를 최근 특허출원했다고 5일 밝혔다. 설계도에 따르면 전동차 앞쪽에 부착되는 이 무개차는 충격흡수력이 뛰어난 메모리폼(스펀지의 일종) 재질로 직사각형으로 만들어져 전동차를 향해 뛰어든 사람이 전동차에 깔리지 않고 이 장치 위에 떨어지도록 돼 있다.

또 전동차가 진입하기 전 선로에 뛰어내린 경우에도 무개차 앞에 설치된 메모리폼 재질의 롤러에 의해 투신자의 몸이 무개차 위로 밀려 올라와 전동차에 깔리거나 부딪히지 않도록 고안됐다.

이 회사 김상호 대표(35)는 “스크린 도어가 전면 설치될 때까지 이 무개차 장치를 도입하면 연간 150여명이 희생되는 지하철 사망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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