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로 막힌 中企를 위해” …경기도 예산투입해 민원 해결

  • 입력 2004년 3월 29일 1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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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전자, 신태양 등 경기 화성시 팔탄면에 공장이 있는 중소기업체 14개사는 지난해 비상 상황에 봉착했다.

그동안 공장 진입로로 사용해 오던 사유지의 주인이 바뀌면서 진입로 사용 중단을 요구해왔기 때문. “이러다가는 헬리콥터로 물건을 실어 날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감돌면서 400여명에 이르는 직원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주로 자동차부품과 수출용 TV 등을 생산해 오던 이들 업체들은 대안을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런데 손학규 경기지사가 이를 전해 듣고 기존 공장 진입로를 우회하는 새로운 진입로를 개설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경기도는 이를 위해 자체 예산 24억원을 투입하고 업체들도 공장부지 일부를 도로 개설을 위해 내놓으면서 결국 진입로 문제가 해결됐다.

박정 팔탄기업인협의회 회장은 “불안감 때문에 그동안 매일 뜬눈으로 밤을 샜다”며 “경기도가 눈물날 정도로 고맙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미국 델파이는 지난해 경기 용인시 구성면에 부지를 확보하고 200억원을 투자해 연구소를 짓기로 했다. 이 연구소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중국연구소와 함께 아시아 지역에서 핵심 연구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영동고속도로 확장 공사가 실시될 경우 당초 연구소 진입로가 들어설 예정이었던 땅이 고속도로에 편입될 수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델파이에선 “이런 상황에서 공사를 계속 할 수 있나”라는 회의론까지 제기됐다.

이 소식을 들은 경기도가 결국 “향후 도로공사 소유 부지를 확보해서라도 진입로는 내주겠다”고 확약을 해준 뒤에야 공사가 재개될 수 있었다. 델파이 연구소는 7월 준공될 예정이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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