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업계의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서비스 상용화 준비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2일 방송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로 DMB 서비스가 지상파TV나 케이블TV 같은 방송영역으로 인정받아 연내 상용화 전망이 밝아졌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위성 DMB사업 자회사로 12일 방송위성을 발사할 예정인 TU미디어는 방송위원회의 사업자 선정 작업을 거쳐 5월 중 시범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재계도 “DMB 상용화로 향후 10년 동안 △연인원 18만5000명의 고용 유발 △9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예상된다”며 방송법 개정을 환영했다.
DMB는 휴대단말기나 차량용 단말기로 이동하면서 고품질의 다채널 멀티미디어방송을 즐길 수 있는 차세대 디지털방송이다. 기존의 방송에 휴대전화 같은 통신기술을 결합시킨 이른바 방송·통신 융합서비스로 전파 송출방식에 따라 지상파DMB와 위성DMB 사업자가 탄생할 전망이다.
상용화 작업은 위성DMB 쪽이 빠른 상황이다.
SK텔레콤은 방송법 통과에 따라 한일 공동위성을 발사하고, 방송위원회의 사업자 선정을 거쳐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TU미디어는 사업자 선정 작업만 순조로우면 7월에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KT는 기존 무궁화위성을 활용해 올해 안에 위성DMB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2006년 전용위성을 통한 상용서비스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SK텔레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해 왔지만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독자 추진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KT는 위성확보에만 2365억원을 투자하는 등 DMB 사업에 2014년까지 모두 6813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상파DMB는 전용 단말기를 통해 기존의 TV방송을 주로 차량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지상파 방송 3사는 물론 YTN, CBS 등이 연내 서비스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지상파 방송의 경우 3개 TV채널과 9개 라디오방송이 할당될 예정이어서 1개 업체에 TV 채널 1개와 라디오 채널 3개씩 배정될 가능성이 높다.
서비스업체의 상용화 작업이 본격화함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SK텔레텍, 팬택앤큐리텔, 어필텔레콤 등 제조업체의 DMB 단말기 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TU미디어 배준동 상무는 “위성DMB 서비스로 2006년 150만명, 2010년 8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연매출 1조2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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