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신규투자 5년간 稅감면…“창업준하는 혜택”

  • 입력 2004년 2월 22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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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새로운 사업에 투자할 경우 세금감면 등 창업기업에 준하는 혜택을 주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2일 “앞으로 창업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5년 동안 세금을 감면해 주고 정부 간섭도 배제하는 창업 인큐베이터 제도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제부총리는 이날 경기 용인시 남부컨트리클럽에서 강신호(姜信浩)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기업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이 같은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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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재계 ‘해빙 봄바람’ 부나

이 부총리가 지원을 약속한 ‘창업 투자’에는 신(新)사업 진출을 위한 기존 대기업의 투자도 포함하는 것이라고 간담회에 배석했던 김광림(金光琳) 재경부 차관이 전했다.

이번 ‘이헌재-강신호 회동’을 계기로 그동안 ‘확장 억제를 위한 규제’를 축으로 했던 정부의 대기업 정책 기조가 바뀔지, 또 정부-재계간의 관계가 ‘해빙(解氷) 국면’에 들어갈지 주목된다.

이 부총리는 “기업의 투자성과는 적어도 4, 5년이 지나야 나타나며 ‘관리형 기업가’는 단기 성과에만 치중하고 중장기적인 경영을 하지 못한다”며 “한국도 정주영(鄭周永), 이병철(李秉喆) 회장이나 빌 게이츠와 같은 ‘창업형 기업가’가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기업가 정신을 잃은 일본이 미국에 처지고 있는 현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부총리와 강 회장은 이날 모임에서 플랜트 등 대형 프로젝트 수출 지원, 국가별 마케팅 전략 공동 수립, 정부와 재계의 협력 채널 구축 등에도 의견을 함께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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