汎현대가문 “경영권 분쟁 중재"…중립적 이사진 추천할듯

  • 입력 2004년 2월 9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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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철저하게 침묵을 지켜온 범(汎) 현대가문이 사태해결을 위한 중재안을 제시하겠다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백화점과 현대중공업 등 7개 현대가문 회사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5.4%를 갖고 있어 이들이 어느 쪽을 지지하느냐는 경영권 분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현대엘리베이터 현정은 회장과 금강고려화학(KCC) 명예회장이 한발도 물러서지 않은 채 3월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벌일 것이 확실시되자 현대가문이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KCC 관계자는 9일 “범 현대가에서 중재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KCC는 처음부터 현대그룹 경영권을 독단적으로 행사할 생각이 없었으며 중재안이 나오면 이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KCC가 정몽진 회장(정상영 명예회장의 장남) 등 3명을 현대엘리베이터 신임 이사로 추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나온 것이다.

현대그룹측은 이날 긴급회의를 갖고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한편 범 현대가문은 주주제안을 통해 현대엘리베이터 이사진을 추천하기 위해 증권예탁원에서 ‘실질 주주증명서’를 발급받았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그룹과 KCC 양측이 수용할 만한 제3의 이사진을 현대가문이 추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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