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우량주 편식… 유통물량 갈수록 줄어

  • 입력 2004년 2월 8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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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우량주 편식’이 심해지면서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유통주식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유통주식수가 줄어들면 많지 않은 수량의 매매주문이 들어오더라도 주가가 민감하게 움직인다.

8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거래소 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19개 종목의 유통주식수 비율은 5일 현재 24.52%로 2002년 말 33.59%에 비해 9.07%포인트 낮아졌다.

유통주식이란 전체 상장주식 중 최대주주(특수관계인 지분 포함)와 외국인 보유지분 등을 제외하고 시장에서 실제 매매가 가능한 주식을 말한다.

최근 외국인 지분이 50%를 넘어선 SK㈜의 경우 유통주식 비율이 23.84%로 2002년 말 의 43.67%에 비해 19.83% 감소했다. 외국인들은 SK㈜에 대해 작년 12월30일 이후 이달 6일까지 24일 연속(거래일 기준) 순매수에 나서면서 외국인 지분이 급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보유기간이 긴 대형 투신사 등의 지분을 제외하면 실제 유통물량은 이보다 훨씬 적은 10%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LG의 유통주식비율도 48.88%에서 5일 현재 26.97%로 무려 21.91%포인트 줄었다. 기아자동차도 같은 기간 19%가량 유통주식비율이 감소했다. 신성호 우리증권 상무는 “우량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우량주의 유통물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시세 변동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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