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앤문 대선前 20억 사용처 추적…특검, 정치권 유입여부 조사

  • 입력 2004년 2월 5일 18시 48분


김진흥(金鎭興) 대통령 측근 비리 특별검사팀은 2002년 대선 직전 썬앤문그룹 계열사에서 20억원이 그룹 본사로 비정상적으로 유입된 정황을 포착하고 이 돈의 사용처를 추적 중이라고 5일 밝혔다.

특검팀은 2002년 11월말∼12월 6일 썬앤문그룹 계열사 두 곳에서 2차례에 걸쳐 10억원씩 20억원의 뭉칫돈이 썬앤문 본사로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 이 돈이 정치권으로 유입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이우승(李愚昇) 특검보는 “계좌추적 결과 이해하기 힘든 자금의 흐름이 발견됐지만 아직까지 이 돈이 외부로 나간 단서는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문병욱(文丙旭) 썬앤문그룹 회장이 2002년 12월 6일과 7일 부산에서 신상우(辛相佑) 전 국회부의장과 여택수(呂澤壽) 대통령제1부속실 행정관에게 각각 2000만원과 3000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건넨 점에 주목, 이 돈이 불법정치자금으로 사용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김성래(金成來·여·구속) 전 썬앤문그룹 부회장의 농협 115억원 사기대출 사건과 관련, 계몽사 자금 일부가 홍승표(洪承杓) 전 계몽사 대표에게 유입된 정황을 포착해 홍 전 대표를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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