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자동차 애프터마켓 급부상

  • 입력 2004년 2월 2일 1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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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로 나만의 개성을 표현한다.”

자동차 등록대수가 1500만대에 육박하면서 자동차 기능이나 주행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자동차 애프터마켓(After Market)이 급부상하고 있다. 애프터마켓은 제품 판매 이후에 추가로 형성되는 시장.

국내 자동차 애프터마켓 규모가 커지면서 대기업과 외국 기업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이어지고 있다.

▽“남들과 똑같은 차는 싫다”=자동차를 통해 ‘나’를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젊은 층 사이에서는 자동차 외관을 경주용 자동차처럼 화려하게 바꿔 주는 ‘드레스 업’ 튜닝이 인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100만∼250만원) 제피로, 익시온 등이 요즘 잘나가는 드레스 업 튜닝 제품이다.

수입차 고객 사이에서는 400만∼500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드레스 업’ 시장도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주행 성능 개선을 원하는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쇼크 업소버와 스프링을 바꾸는 서스펜션 튜닝도 이뤄지고 있다.

카 마니아들은 엔진 성능을 높이기 위해 400만∼500만원이 들어가는 엔진 튜닝을 하기도 한다. 그동안 엔진 튜닝은 군소업체들이 주도해 왔다. 그런데 지난 1, 2년 사이에 국내 엔진 업그레이드 시장이 커지면서 세계 최대의 터보 생산 업체인 가레트가 최근 국내 애프터마켓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도 했다. 가레트는 최근 순간 가속력을 높여 주는 450만원대의 T3볼트온 터보키트를 내놓기도 했다.

▽정보기술(IT)과 자동차가 만나면=텔레매틱스는 길을 찾아주는 내비게이션 기능에 무선인터넷을 비롯한 IT를 접목한 것. 이에 따라 길 찾기 기능뿐만 아니라 무선인터넷을 이용해 증권 날씨 뉴스 등 생활정보도 차안에서 받아 볼 수 있다. 제품에 따라 인터넷 게임을 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아이오토피시, 팅크웨어, 프리넥스 등 중소 벤처업체들을 포함해 현대모비스 현대오토넷 등 자동차 주요 부품업체들이 진출해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기능에 따라 가격은 65만원에서 300만원까지 다양하다. 고가 제품은 CD, MP3, TV 등 AV 기능도 갖추고 있다.

자동차 애프터마켓이 커지면서 현대모비스는 지난해부터 일반 고객들이 편하게 자동차 용품을 쇼핑할 수 있는 전문매장 ‘카페’를 속속 개점하고 있다. 앞으로 15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

▽자동차 내부를 안방극장으로=카오디오는 자동차 애프터마켓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오래 전부터 인기를 끌어온 시장. 인터넷을 통한 가격 비교가 활성화되면서 업체간의 출혈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가격도 과거에 비해 많이 내린 상황.

MP3 기능을 겸비한 CD플레이어는 20만∼40만원에 팔리고 있다. 카시어터 역시 100만∼200만원의 보급형 패키지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동안 소니 파나소닉 파이오니아 등 일본 브랜드가 석권해 왔으나 최근 현대오토넷과 본텍 등 국내 업체들의 도전도 거세다.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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