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쌍용車 노조 고소 검토"

  • 입력 2004년 2월 2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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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조의 반발로 쌍용차의 해외매각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채권단은 공장실사를 방해해온 노조에 법적 대응하고 경영진을 경고조치하는 등 강도 높은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

채권단은 2일 조흥은행에서 주요 채권은행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열고 “5일로 예정된 평택공장 실사를 노조가 또다시 방해할 경우 형사고소 및 민사상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법적 조치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실사를 지연시킬 경우 △임직원 경고 △조기 대출회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단 등 워크아웃 약정에 따른 제재를 추가하기로 했다.

채권단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란싱(藍星)그룹의 현장 실사가 이뤄지지 못해 매각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란싱은 1월부터 매각 주간사회사와 회계법인 등을 통해 쌍용차의 재무상황 자산상태 등에 대해 정밀 실사를 벌여왔으나 노조의 반발로 현장실사는 시작하지 못했다. 란싱측 관계자는 “현장실사를 못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의 최종 승인 절차도 밟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말까지 채권단에 최종 인수가격 등이 포함된 최종입찰제안서를 제출키로 했으나 이 역시 미루고 있다.

이에 따라 매각일정도 늦어지고 있다. 채권단은 당초 란싱과 △1월에 실사를 완료하고 △2월에 가격을 최종 협상한 뒤 △3월에 본 협상을 체결하기로 합의했으나 매각일정을 각각 1개월씩 미루기로 결정했다.

쌍용차 노조는 란싱의 쌍용차 인수에 반대해 정문을 봉쇄한 상태. 노조는 지난달 27일 ‘쌍용차 매각저지·독자생존 관철’을 위한 총력투쟁 선포식을 가진 후 매주 수요일 주간과 야간에 4시간씩 부분파업하고 이달 말경 총파업에 돌입키로 하는 등 점차 투쟁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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