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영세기업 임금격차 2배

  • 입력 2004년 1월 8일 17시 38분


500명 이상 대기업과 10명 미만 영세기업의 임금 격차가 2배 정도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가 8일 발표한 ‘임금, 근로시간 및 노동이동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상용근로자가 5∼9명인 사업장의 근로자 임금을 100으로 할 때 500명 이상 사업장의 임금은 194.6이었다.

이는 상용근로자 5명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처음 조사한 1999년 이후 가장 큰 임금 격차이다.

5명 이상 사업장의 근로자 1인당 월 평균임금은 208만8000원으로 2002년 같은 기간의 190만3000원에 비해 9.7% 늘었다.

500명 이상 대규모 사업장의 월 평균임금은 296만8000원으로 나타난 반면 5∼9명 사업장의 월 평균임금은 152만6000원이었다.

임금상승률은 △500명 이상 사업장 13.6% △100∼299명 8.5% △30∼99명 8.2% △10∼29명 6.2% △300∼499명 5.8% △5∼9명 5.2%로 대체로 사업장 규모가 클수록 임금상승률도 높았다.

임금 내용별로 보면 정액급여는 139만7000원에서 151만8000원으로 8.6%, 연장근로와 휴일근로에 따른 초과급여는 12만5000원에서 13만4000원으로 7.2% 상승했다. 상여금 등 특별급여는 43만7000원으로 전년의 38만1000원에 비해 14.6% 올랐다.

업종별 임금상승률은 운수 창고 통신업이 12.0%로 가장 높았고 이어 건설업(11.7%), 제조업(9.3%), 도소매 음식 숙박업(9.2%)과 금융 보험 부동산업(9.2%) 순이었다.

노동부 관계자는 “영세기업이 상대적으로 경기침체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데다 규모가 큰 사업장일수록 특별상여금이 많기 때문에 임금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1∼10월 1인당 월 평균 근로시간은 197.3시간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98.8시간에 비해 0.8% 줄었다. 주당 근로시간은 45.8시간에서 45.4시간으로 감소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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