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이삭줍기 "잘 고르면 대박"…수출비중 높은 우선주 유망

  • 입력 2003년 12월 15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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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불과 보름 앞두고 있다.올해 말은 이라크전쟁과 대통령선거 등으로 분주했던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조금은 한산한 모습이다. 내년에는 기업실적 개선과 내수경기 회복, 미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 등 증시를 둘러싼 국내외 펀더멘털이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막바지 투자포인트를 점검하면서 내년을 준비하면 연말연시 장세에서 비교적 괜찮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한다.》

▽수출모멘텀을 갖춘 우선주에 주목하라=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가 강도 높게 진행되면서 기업들은 새해 벽두부터 경영투명성을 강화하라는 투자자의 요구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증시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차일피일 미루어져 왔던 집단소송제 등 경영투명성 확보를 위한 제도의 도입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의결권의 가치가 낮아지면서 우선주의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올해 한국 경제를 이끌었던 수출은 내년에도 미국 등 세계 경기 회복 및 중국의 내수 증가세에 힘입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의 우선주가 조만간 새로운 테마로 떠오를 것이란 관측이 많다.

대한투자증권 경제연구소 임유승 연구위원은 “사외이사 제도와 외국인투자 비중 확대 등으로 지난해 초 한 단계 높아진 우선주 가격 수준이 불법 대선자금 수사로 다시 한번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배당투자를 노려라=연말증시에서 가장 중요한 테마 중 하나는 역시 배당이다. 배당 수익률(배당금÷주가)이 1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는 종목도 있다. 단기투자를 통해 수익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현금배당 공시를 한 기업들의 경우 배당일에 배당금만큼 주가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현금배당은 의무 공시 사항은 아니다. 따라서 지난해에 배당이 높았던 기업 가운데 올해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나쁘지 않고 현금배당을 공시하지 않은 기업들을 골라 선별 투자한다면 높은 수익을 거둘 수도 있다.

동원증권 정훈석 연구위원은 “현금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은 펀더멘털이 좋은 기업”이라며 “따라서 배당일 직후 배당금만큼 주가가 빠진다 해도 원래 수준으로 회복하는 기간이 짧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휴스틸, 동부건설, 동원개발, 한신공영, 경축, 코오롱유화, 링네트, 한일건설, 샤인시스템, 유진종합개발 등을 10%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았다.

▽외국인 선호 종목 중 저평가 종목에 관심=국내 증시의 향방은 여전히 외국인들이 쥐고 있다.

대신증권은 외국인들이 연말 휴가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종목을 발굴하기보다는 기존의 선호종목 가운데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 투자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들어 이달 12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 중 12일 주가가 지난해 말에 비해 오히려 떨어진 삼성전기, KT, SK텔레콤, LG카드 등 4개 종목이 앞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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