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t차 짓밟아도 통하는 애니콜 품질의 중요성 깨닫는 계기"

  • 입력 2003년 12월 15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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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RV차량이 밟고 지나가도 터져야 휴대전화 축에 끼나 보지요?”

페루체육회 회장이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반 디보스(사진)가 최근 삼성전자 윤종용(尹鍾龍) 부회장에게 보내온 감사편지가 화제다.

디보스 위원은 11월 28일 낮12시경 모나코의 알베르 왕자 일행을 마중하기 위해 페루의 리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차에서 내리면서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려다가 휴대전화(삼성 SCH-A565 모델)를 아스팔트 바닥에 떨어뜨렸다. 순간 무게 2t가량의 4륜구동 차량이 휴대전화를 밟고 지나갔고 ‘와삭’, 전화기의 LCD창이 박살났다.

알베르 왕자는 도착과 동시에 디보스 위원의 안내를 받아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을 만나기로 돼 있었다. 통신망 확보가 긴요한 상황. 그는 “단말기를 새로 구입하고 싶었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편지에서 밝혔다. 순간 ‘띠리리∼’ 짓이겨진 휴대전화에서 벨이 울렸다. “대통령이 궁금해 하신다” “왕자는 도착했는가.” 여기저기서 그를 찾아댔다. 그는 LCD창이 깨진 상태에서 전화를 걸기도 했다.

디보스 위원은 “이번 사건을 통해 제품의 품질이 왜 좋아야 하는지 깨달았다. ‘품질의 삼성’이 계속 번창하리라 확신한다”며 글을 맺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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