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30% 전세금 1년새 1000만원 하락

  • 입력 2003년 12월 11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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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전세금 하향 안정세가 계속되면서 서울 아파트 10가구 가운데 3가구는 전세금이 1000만원 이상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전세금과 매매가의 격차가 점차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는 서울지역 아파트 1546개 단지 82만가구를 대상으로 전세금을 조사한 결과 연초보다 1000만원 이상 떨어진 곳이 전체의 2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반면 1000만원 이상 전세금이 오른 곳은 전체 단지의 14%에 그쳤다.

이처럼 전세금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지난해 주차장법 강화 등을 앞두고 다세대 다가구주택 공급이 급증한 데다 최근 2년간 주거용 오피스텔이 과잉 공급되면서 임대주택 재고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전세 수요는 제자리에 머물고 있어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

서울의 경우 아파트 전세금은 연초 대비 평균 1.39%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도봉(―5.94%) 노원(―5.21%) 강북구(―4.74%) 등 강북지역의 하락폭이 컸고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서초(―4.02%) 양천구(―2.90%) 등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강남(3.24%) 강동(2.91%) 송파구(2.51%)는 소폭 상승했지만 작년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한편 아파트 전세금의 하향 안정세가 장기화하면서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이 계속 떨어졌다.

국민은행 조사 자료에 따르면 11월 중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은 60.7%로 전달(61%)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1999년 12월(59.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서울 강남지역의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은 전달보다 0.1%포인트 낮은 44.6%를 기록해 조사가 시작된 1998년 12월(46.7%)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4월 72.1%까지 올라갔던 강북지역도 내림세를 면치 못하면서 10월의 58.5%에서 11월에는 57.9%로 떨어졌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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