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우리은행과 합병 검토중"

  • 입력 2003년 11월 26일 14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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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가 우리신용카드의 정상화를 위해 우리은행과의 합병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윤병철(尹炳哲) 우리금융 회장은 26일 "국민은행과 국민카드의 합병 사례를 분석하고 있다"며 "우리카드의 증자뿐만 아니라 우리은행과의 합병까지 여러모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우리금융은 우리은행과의 합병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이처럼 방향을 바꾼 것은 최근 LG카드 사태와 무관치 않다는 게 금융계의 분석이다.

윤 회장은 "무엇보다 우리금융 전체에 이익이 되는 방안이 중요하다"며 "우리카드 지분 매각 작업도 우리카드 정상화 방안이 확정된 뒤 재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또 "정상화 방안을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확정할 것"이라고 밝혀 늦어도 내달 중순까지는 정상화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한편 8조6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의 민영화 일정과 관련해 윤 회장은 "시장 여건에 따라 다소 늦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무엇보다 가격 조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자본의 우리금융 지분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내 자본은 금융회사 출자 제한 규정에 묶여 해외 투자자들과의 역차별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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