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사태 '후폭풍']일단 안도…직원들은 구조조정 촉각

  • 입력 2003년 11월 24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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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와 LG그룹 관계자들은 채권단의 지원 결정에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불투명한 앞날에 대한 걱정으로 긴장된 표정도 보였다.

이종석(李鍾奭) LG카드 사장은 24일 오전 투신협회에서 투신사 사장단을 만나고 현금서비스 재개 상황과 조직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보고를 받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이 사장은 “채권단의 자금 지원 결정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회사 정상화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현금서비스 중단으로 고객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 홍보실에서 일하는 김건씨는 “일단 회사가 위기를 넘겨 다행”이라며 “앞으로 있을 구조조정과 외자유치 등에 대해 걱정하는 직원이 많다”고 전했다.

한편 채권단과 숨 막히는 협상에 나섰던 LG그룹 재무팀은 채권단이 막판에 2조원의 자금지원 결정을 내리자 가슴을 쓸어내리는 분위기였다.

LG카드가 부도를 내는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갈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던 그룹측은 이제 LG카드 경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정상국(鄭相國) ㈜LG 부사장은 “올 12월까지 3000억원, 내년 1·4분기까지 7000억원 등 1조원의 유상증자를 차질 없이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또 “LG카드가 내년 4월까지 수신기능을 갖춘 국내외 전략적 파트너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 LG카드 경영을 조기에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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