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중자금, 아파트 대신 토지로 몰리나

  • 입력 2003년 11월 23일 15시 12분


집값을 잡기 위한 정부 대책이 쏟아진 뒤 투자자들의 관심이 대체 투자처인 토지로 몰리면서 지난주 이뤄진 수도권지역 토지 경매의 평균 낙찰가율이 올 들어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23일 경매정보 제공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주(11월 16~22일) 수도권지역에서 경매된 토지의 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은 95%로 올 들어 가장 높았다.

최근 한 달여 동안(10월 20일~11월 22일) 수도권 경매 토지의 낙찰가율은 △10월 마지막 주 62.9% △11월 첫째 주 69.4% △11월 둘째 주 79.8% △11월 셋째 주 95% 등으로 매주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 기간에 경매가 이뤄진 수도권 토지는 914건으로 이 가운데 324건이 낙찰돼 낙착률은 35.4%였다.

지난 주 경매에서는 낙찰가율이 200%를 웃도는 물건이 속출했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 하동 584-2번지 임야의 경우 감정가가 1억1148만원이었으나 치열한 경쟁 끝에 3억2100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이 288%에 달했다. 감정가가 1804만원인 남양주시 호평동 산 22-6번지 임야도 5130만원에 낙찰돼 284%의 낙찰가율을 나타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시장이 위축되고 주 5일 근무제 실시에 따라 펜션과 전원주택이 유망한 투자처로 떠오르면서 시중 부동자금이 토지로 몰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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